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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코스피 상장도 안통해...꽁꽁언 투심에 LG 목표가↓

파이낸셜뉴스 2025.02.09 13:16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LG씨엔에스(LG CNS)의 상장 후 주가 부진이 지주회사 LG에 불똥이 튀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LG CNS의 예상밖 주가 부진을 꼽고 있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은 연일 LG에 대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씨엔에스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됐다. 지난 6일 3.41% 반등했지만, 하루만인 7일 0.87%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탄핵 정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대외 요인으로 공모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LG씨엔에스의 주가 급락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씨엔에스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부문에서 LG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지난해 매출액 5조9826억원, 영업이익 5129억원 등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투자 매력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종목으로 예상 시가총액만 6조원에 달하는 장외 최대어였다.

그럼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LG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NH투자증권은 LG의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LG씨엔에스의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변화를 반영해 LG의 목표주가를 8만3000원으로 무려 12.6% 낮췄다.

LG씨앤에스의 상장 이전 지분가치는 약 3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상장 후 LG의 보유 지분율 감소(50→45%)와 시총(5조5419억원)을 반영한 지분가치는 약 2조40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LG의 2024년 기말 배당금은 3100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어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전자 및 화학 계열사들의 업황 호전과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라며 "비상장 자회사 중 동사의 순자산가치(NAV)를 크게 증가시킬 만한 후보 기업 부재로 향후 주가는 상장 자회사의 주가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 LG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줄었고, 영업손실은 227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LG화학의 실적이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적자 전환과 석유화학 적자 확대 등으로 부진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LG는 순현금 1조2000억원과 연간 1조원 내외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중심의 국내외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LG전자, LG화학의 지분도 올해 1·4분기까지 확대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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