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4년 12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123.7억달러 흑자로 12월 기준 역대 최고치 경신
지난해 누적 990억달러 흑자...역대 두 번째 규모
15개월 연속 늘어난 수출에 상품수지 21개월째↑  |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99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12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100억달러를 상회해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나타낸 결과다. 다만 석유제품, 승용차 등 비(非)IT제품의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도 5개월 연속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역대 두 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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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제수지의 소급 편제 결과 수정된 경상수지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24억30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뒤 20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월(89억3000만달러)과 비교해도 38.5%(34억4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지난해 누적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1051억2000만달러 흑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커졌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900억달러)도 가볍게 넘긴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달 경상수지 설명회에서 “지난해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간 기준으로 조사국 예상치 900억달러를 웃돌 것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도체 등 IT수출 호조에 상품수지 21개월째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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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의 경우 12월 10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98억8000만달러 흑자)보다 흑자폭이 늘며 2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633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6% 증가하며 15개월 연속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석유제품(-11.9%), 기계류·정밀기기(-6.3%), 승용차(-5.8%), 화공품(-0.4%) 등 비IT 품목의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30.6%), 정보통신기기(37.0%) 등 IT품목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15.4%)와 유럽(15.2%)이 크게 증가했고 중국(8.6%) 일본(6.1%), 미국(5.25)에서도 늘었다.
수입은 52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2%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원자재(-9.6%)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자본재(24.4%)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재(1.2%)도 증가 전환한 결과다.
서비스수지(-21억1000만달러)는 20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견인했다. 겨울방학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적자폭이 전월(-7억6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47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폭이 전월 9억8000만달러에서 12월 35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이자소득수지는 같은 기간 15억6000만달러에서 12억9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외인 국내주식 투자, 5개월 연속 순매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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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93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108억1000만달러)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직접투자는 57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전월(35억2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69억5000만달러 증가하며 전월(31억3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반도체, 화학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같은 기간 4억달러 감소에서 12억3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채무 상품을 중심으로 늘었다.
증권투자는 46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의 경우 5억달러 매수하며 3개월 만에 순매도세에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반대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8억달러 감소했다. 국내주식은 순매도 규모가 전월 32억7000만달러에서 12월 34억3000만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5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 투자는 연말 계절적 영향으로 같은 기간 11억4000만달러 증가에서 3억7000만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한편 기타투자는 42억9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15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한 전달과 비교하면 큰 폭 떨어진 수치다. 파생금융상품은 18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1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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