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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에 6조3000억 날아갔다…“쏘나타 22만5000여대 수출 규모”

파이낸셜뉴스 2025.01.22 08:27 댓글 0

한은, 올 경제성장률 0.2%p 하향 전망
해외 IB도 성장률 전망치 1.5%로 낮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울산에 있는 현대차 공장 수출 선적 부두 전경. /사진=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울산에 있는 현대차 공장 수출 선적 부두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이 미친 경제 충격이 6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대에 2800만원가량 하는 현대 쏘나타를 22만5000여대 팔아야 메울 수 있는 규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 심리 위축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 28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이 수치가 1.6~1.7%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종전 전망치보다 0.2~0.3%p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이 중 약 0.2%p가 계엄 여파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올해 성장률을 1.9%로 가정한 실질 GDP는 2335조4370억원인데, 이보다 0.2%p 낮은 1.7%가 될 경우 실질 GDP는 4조5840억원 줄어든 2330조8530억원이 된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4분기 GDP도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5%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4분기 성장률을 0.5%로 가정하면 2291조8910억원, 0.2%로 가정하면 2290조1740억원으로 1조7170억원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고려한 GDP 감소분은 총 6조301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직·간접 충격은 이를 초월할 수 있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해외 투자은행(IB)인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헌법재판소가 3월 중순께 탄핵을 인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5%로 낮췄다. 한은은 전날 블로그에서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되고 이에 따라 내수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률 #GDP #비상계엄 #경제규모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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