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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금리영향을 크게 받는 기술주와 트럼프 행정부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조선 업종의 명암이 크게 갈렸다. 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책 변화가 예상되고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부각되고 있는 영향이 커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17일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로 14.51% 올랐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그 뒤로 수익률 14.26%를 기록한 'HANARO CAPEX설비투자iSelect'가 바짝 따라붙었다. 이 두 종목은 각각 'iSelect AI 전력핵심설비지수'와 'iSelect CAPEX 설비투자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등 국내 주요 전력 관련주가 포트폴리오를 주로 구성하고 있다. 또 미국 전력 및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도 7.41% 올라 상승률 5위에 올랐다.
증권사 ETF 관련 한 연구원은 "그간 워낙 미국 지표가 잘 나오다 보니 금리 인하를 앞으로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시장 전반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이 반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 일정으로 시장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선 등 종목이 트럼프 수혜를 받아 크게 올랐다"며 "전력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보다도 인공지능(AI) 관련 상품이다 보니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조선·원전 등 트럼프 정책 수혜가 전망되는 종목에 관심이 고조됐다. 원전 관련 'HANARO CAPEX설비투자 iSelect'가 8.53% 올라 상승률 3위였다. 뒤이어 조선·방산·항공우주·가상화폐 등 트럼프 수혜 분야에서 경쟁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PLUS 한화그룹주'(7.67%, 4위)를 비롯해 조선 관련 종목 'SOL 조선 TOP3플러스'(6.01%, 8위), 'TIGER 200 중공업'(4.81%, 9위)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 올렸다. 등락률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트럼프 2기 출범 기대감에 움직였던 셈이다.
반면 미국 AI 빅테크 성장성을 따라가는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 등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하락률 3.45%를 기록했다. 그동안 나스닥 쏠림 현상으로 수익률이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금리 및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가 조정을 겪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메그니피센트7(M7)를 중심으로 하는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도 3.21% 하락해 하락률 상위 2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금리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다만 AI 관련 올해 실적이 괜찮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저가매수 형태로 자금 자체는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종료 등으로 헬스케어 관련 종목 성적이 저조했다.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 바이오주로 구성된 'KODEX 바이오'(-2.78, 하락률 3위)와 'RISE 바이오TOP10액티브'(-2.27%, 7위) 낙폭이 컸다. 또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2.21%, 8위)는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머크 등 글로벌 비만 관련 기업에, 'TIMEF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액티브'(-2.29%, 6위)는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고루 투자하는 종목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인도 니프티 지수 약세에 연동된 상품 수익률도 하락했다. 'KODEX 인도Nifty50'(-2.68%, 5위), 'TIGER 인도니프티50'(-2.63%, 6위),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2.16%, 10위) 등이 크게 내렸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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