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균 외국인보유비중 0.40%..2년 전 대비 5분의 1
비중 5% 이상인 상품 14개에 불과..비율론 1.49%
국내주식 향한 신뢰 떨어져, 코리아밸류업 ETF 비중 0.75% 불과  |
연합뉴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80조원을 앞두고 있으나, 핵심 투자 주체 중 하나인 외국인의 관심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가치가 약화되면서 간접투자 시장까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37개 ETF 평균 외국인보유비중은 지난 10일 기준 0.40%로 집계됐다. 연초 기준 2024년 0.42%보다도 낮고 2022년(1.99%), 2023년(2.04%)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또 올해는 외국인보유비중이 5% 이상인 상품 개수가 14개에 머물고 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9%다. 2022~2024년초 기준 해당 지표는 6.67%(32개), 5.59%(34개), 2.36%(18개)로 매해 떨어지는 추세다.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국내 ETF 투자 동기는 국내 주식 편입에 있다. 하지만, 미국 등의 자산을 담기 위해 굳이 한국에 상장된 ETF를 활용할 이유는 없다. 실제 외국인보유비중 상위 10개 중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대표지수나 삼성그룹, 은행 관련 상품이다.
문제는 국내 대표주를 비롯해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있다는 점이다. 장기 투자
대상으로 삼기보다, 비정기적으로 뜨는 테마에 집중해 단기 매매 차익을 취하는 대상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S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 지난해 한국 증시 수익률은 12월6일 기준으로 -12.5%로 대만(40.8%), 미국(28.2%), 인도(19.2%) 등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특히 탄핵 정국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심화되면서 그 영향이 ETF 시장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추진했던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도 약화됐다. 국내 상장된 12개 코리아밸류업 ETF의 평균 외국인보유비중은 0.75%에 그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가 특별히 한국에 투자할 유인이 마땅히 없고, 글로벌 정세도 안정화되지 않아 신흥국 대신 선진국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결과”라며 “국내 증시 회복과 관련 상품 공급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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