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부동산 위기에 떠는 中 은행…부실대출 165조원 치솟을 수도

아시아경제 2023.10.02 07:00 댓글 0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에 연쇄 디폴트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은행권의 부실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교적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했던 대형은행들도 부동산 위기 앞에서는 안심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프랜시스 챈 BI 애널리스트 등은 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을 비롯해 중국 11개 주요 은행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부실 대출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들 은행이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을 양호하게 관리했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더는 신용비용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늘어난 이들 은행의 신규 악성 대출 가운데 77%는 부동산 관련 NPL이고 23%는 악성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였는데, 부동산 관련 NPL 비중이 향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시 자료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부동산 개발업체에 내준 대출 가운데 NPL 비율(가중평균)은 2021년 3.1%에서 지난 6월 4.7%로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2640억위안(약 48조8000억원)에 달했다.




은행 별로는 농업은행과 공상은행이 각각 520억 위안, 510억위안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로 내줬다. 두 은행의 NPL 비율은 각각 5.8%, 6.7%에 달했다. 중국은행은 430억위안, 건설은행은 400억위안을 대출로 내줬으며 NPL 비율은 각각 5.1%, 4.8%로 집계됐다.




내년 말까지 부동산 NPL 비율이 6월의 3배가량인 14.8%로 증가하는 경우를 상정한 부정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내년 말 이들 은행의 부동산 NPL 규모는 9050억 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화로 약 165조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은행 별로는 공상은행이 2040억위안(NPL 18.4%), 중국은행이 1970억위안(NPL 21.7%), 농업은행이 1670억위안(NPL 16.4%), 건설은행이 1340억위안(NPL 13.1%)의 부동산 NPL을 갖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연구진은 부동산 NPL 비율이 6월의 2배가량인 9.9%로 늘어날 것으로 가정할 경우 11개 은행의 부동산 NPL 규모는 6030억 위안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이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동산 대출과 모기지를 꼽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담보 가치 하락 등을 감안할 때 11개 은행이 내년 연말까지 7380억위안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최근 중국 당국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대출 금리 인하 등에 나섰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 시장의 위기를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중국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매출이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다면서,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