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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시황] 유럽 코로나 우려·미러 갈등에 유가 폭락..WTI 7.1%↓

파이낸셜뉴스 2021.03.19 07:34 댓글 0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는 18일(현지시간)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우려와 미국·러시아 갈등 확산 등으로 원유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0달러(7.1%) 폭락한 60.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6.9% 급락한 배럴당 63.28달러에 장을 마쳤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양상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달러 동향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최근 큰 폭 오르며 레벨 부담이 큰 가운데 이날은 하락을 부추기는 재료들이 한층 부각됐다.

우선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인 와중에 백신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이 원유 수요 약세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날 유가 급락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대형 원유공급국들이 최근 유가를 띄웠지만 현재 수준보다 대폭 뛸 만큼 원유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행정부는 앞서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고 결론 고위관리 및 일부 연구소 등을 제재키로 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초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러시아가 크게 반발하는 중이다.

러시아는 전일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증산을 통해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업체에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여기에 미 국채 금리가 이날 급등하며 달러가 강세인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75%도 넘어섰다.

유가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시 하락 압력을 받는다.

미 금리 급등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미국 간 갈등이 원유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루 라인 퓨처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보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원유 시장에 공급을 늘려 셰일 업체를 조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원자재 수퍼사이클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즈 딕슨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의 수퍼사이클 레토릭이 실제 맞는지 체크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하락하다 장 후반 상승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40달러(0.35%) 상승한 1732.50달러에 마감했다.

RJO퓨처스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관련 발언은 금에 지지적임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금값 상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 상승폭을 제한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34% 오른 91.75에 거래되고 있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원자재 전략가는 "금에서 계속 하강 압력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가에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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