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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운양초 6학년생들이 대통령실에 쓴 편지 일부 |
[파이낸셜뉴스] 강원 강릉시의 초등학생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생활 고통을 직접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모아 편지로 상황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부탁했다.
6일 강릉 운양초등학교에 따르면, 6학년 학생 15명은 지난 4일 각자 한 문장씩 손글씨로 작성해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총 5장의 편지를 보냈다. 학생들은 원래 시청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지역 당국이 문제를 방치했다고 보고 대통령실로 방향을 틀었다.
아이들은 편지에서 대통령의 현명한 해결을 기대한다며, 가뭄 속 학교와 가정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학교에서 나눠준 생수는 저학년이 들기에 무겁다며 배달 방식 개선을 요청했고, 급식과 정수기를 쓰지 못해 불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자영업을 하는 부모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었다며 재난 극복 쿠폰 발행 같은 지원책을 건의했다.
학생들은 시장과 국회의원이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투표권이 있다면 이런 사람들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제한 급수를 시행하더라도 물이 꼭 필요한 곳을 먼저 챙겨 달라는 제언도 담았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며, 대통령이 자신들을 직접 초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담임 교사는 “편지가 도착하면 대통령이 읽어보실 것이라 믿는다”며, 학생들과 함께 만남을 상상해본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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