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학교서 괴롭힘 당한 10대 소녀, '하반신 마비' 이유가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025.09.05 07:00 댓글 0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자료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학교에서 외모를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던 한 10대 소녀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하반신 마비 증상을 겪었다. 이어 '기능성 신경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 FND) 진단을 받았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신경과 전문의 수디르 쿠마르 박사는 다리에 힘이 빠져 2주 만에 휠체어를 사용하게 된 15세 여학생을 진료했다.

초기 혈액검사와 뇌·척수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경학적 검사에서 후버(Hoover) 징후 등 양성 소견이 확인됐다. 후버 징후는 누운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아래로 누르도록 하면 반대쪽 다리가 위로 들어올려지는 현상이다. 마비 증상에서만 관찰된다.

쿠마르 박사는 환자가 학교 내에서 지속적으로 외모 조롱을 당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심리적 고통이 신체 증상으로 발현된 기능성 신경장애로 진단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꾀병이나 연기가 아닌 실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환자는 정신건강 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교사와 학교의 지원 속에서 꾸준히 호전돼 3주 만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기능성 신경장애는 뇌와 신경의 구조적 손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 신경망의 기능에 변화가 생겨 마비, 발작, 떨림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이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과 유사해 오진될 수 있다. 그러나 후버 징후와 같은 임상적 양성 징후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미국 국립신경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NINDS)에 따르면,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가정 내 갈등 ▲학교 내 괴롭힘 ▲과도한 또래 압력 ▲학대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치료는 인지행동치료, 상담치료 등 정신건강 지원과 물리·재활치료가 병행된다.
#스트레스 #마비 #괴롭힘 #하반신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