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설 자금 수요조사'
설 자금사정 '곤란' 응답 33.5%
곤란 원인 '판매 부진' 가장 많아
설 상여금 미지급 30.4% 달해  |
중소기업중앙회 전경.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
[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설과 비교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3.5%로 '원활하다'는 응답 11.0%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5.5%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 부진'(7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서는 '다르지 않다'(78.6%), '곤란하다'(14.8%), '원활하다'(6.6%)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 유무에 대해서는 '없다'는 응답이 83.4%로 '있다' 16.6%보다 높았다. 은행에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높은 대출금리'(47.4%)가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한도 부족'(41.4%),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20.3%), '신용대출 축소'(14.3%)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294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920만원이었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사채조달'(4.8%) 순으로 응답했다. '대책 없음' 응답도 15.7%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8.9%, '미지급'은 30.4%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진 못한 중소기업은 20.7%로 조사됐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시 인당 평균 42만4000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평균 50.5%였다. 이는 지난해 설 정액 60만9000원, 정률 60.3% 대비 감소한 수치다.
올해 설 임시공휴일(1월 27일) 휴무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10곳 중 6곳(60.6%)이 실시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임시공휴일 실시계획이 없는 중소기업 중 99.2%는 설 연휴 이외의 휴무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율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의 3배에 달했다"며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이 가능한 지원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 중소기업이 임시공휴일을 실시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지난해 대비 설 상여금 지급 수준도 감소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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