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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서프라이즈에도...목표가 보수적인 증권가

파이낸셜뉴스 2025.04.25 06:00 댓글 0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잠정) 매출액 17.6조원, 영업이익 7.4조원
각각 전년동기대비 42%, 158% 성장...1분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
증권가, 메모리 가격 상저하고 전망...하반기 수요 모멘텀 둔화
에프앤가이드 17개 보고서 중 3개 목표가 '하향', 14개 '유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제공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의 올해 1·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하향 또는 유지로 제시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상호관세 불확실성,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사 진입 가능성이 하반기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풀인(Pull-in)효과로 인해 메모리 가격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올해 1분기 잠정 연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17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4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158% 증가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17조30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관세 부과에 앞선 풀인 수요로 출하량이 소폭 증가했으며, 이번 1·4분기의 HBM 매출액이 전기대비 6% 증가한 6조3000억원으로 디램 내 매출 비중의 45%를 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낸드 역시 소폭 흑자를 달성하며 역대급 분기실적에 일조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의 앞당긴 재고 비축에 따른 수요 감소(풀인효과)가 메모리 가격 상승 둔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유지하는 분위기다. 실적발표 다음날인 지난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SK하이닉스 관련 17개 리포트 가운데 3개는 목표주가를 하향했으며, 나머지 14개는 유지 의견을 내놨다. 목표주가를 ‘상향’으로 제시한 증권사는 없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권 연구원은 “이익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역사적 고점으로 PBR 2.0배를 부여해도 큰 무리가 없으나, 하반기 HBM 경쟁사의 진입 가능성과 관세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벨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7만7000원 대비 12% 낮춘 2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 역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중 무역 분쟁과 상호관세 부과는 결국 최종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들의 인공지능(AI) 투자도 둔화되는 추세여서 내년 HBM 수요도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어 “HBM에서 동사의 경쟁력 우위와 올해 DRAM 시장 점유율 상승은 긍정적이나, 수요 둔화로 벨류에이션은 낮아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 대비 약 19% 하향한 2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외에 유진투자증권(26만원), NH투자증권(29만원), 아이엠증권(20만원), 유안타증권(26만원) 등은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증권가들의 논의를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부과에 앞서 고객사들의 재고 비축 등이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올해 메모리 가격 흐름은 2024년과 동일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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