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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년 5월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2·4분기에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5월 말까지 원·달러 환율을 1500원 타겟으로 달러/원 롱포지션(달러 매수)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원화 약세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대외 환경 변화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대응 여력 부족 △1400원대 환율에 대한 정책 당국의 관점 변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헤지 유인 감소 △포트폴리오 유입 약화 및 개인 자산 해외 유출 위험 △한국의 약화된 거시경제 펀더멘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등을 꼽았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초 미국 공화당 정부(트럼프 대통령) 출범 이후 시장이 관세 및 경기부양책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국 금리 상승 및 강달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중 교역 및 금융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원화가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약세 환경 하에서 큰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2·4분기에 달러·위안화 환율이 7.60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원화에 추가적인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10시 6분 기준 달러·위안화는 7.2807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 0.0107(0.15%) 오른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14분 기준 105.9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대응 여력 부족도 원화 약세를 전망하는 이유라고 노무라증권은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의 외환보유고 적정성 비율은 국제통화기금(IMF) 모델 기준 평균 93%로 낮은 편이며 고정환율 모델 기준으로는 73%까지 떨어진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94억달러(현물 및 선물)를 순매도한 상황으로 원화 약세를 억제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달러 환경에서 달러 매도 헤지에 따른 손실 우려가 커져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설 유인이 감소했다는 점과 개인의 해외투자 증가, 외국인 채권 투자 지연 등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약화된 거시경제 펀더멘털도 문제"라며 "반도체 인공지능(AI) 투자 수혜가 일부 기대되지만, 레거시 칩 수요 약화는 한국 전체 수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년 대비 1.7%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상반기에는 더 큰 둔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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