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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델타 변이 불청객 만난 美 경제, 증시 낙관지수 14년 만에 최악

파이낸셜뉴스 2021.08.03 18:44 댓글0

BoA "연 수익률 7%대 머물 것"
금융위기 직후 13% 절반 수준
연준은 이달 고용통계에 촉각
부진땐 테이퍼링 미뤄질 수도


미국 경제 성장세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세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증시 관련 낙관지수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요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측정하는 증시 낙관지수는 2007년 5월 이후 14년만에 최악으로 나왔다. 지난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바 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창업자 닉 콜라스는 미국의 물가가 상승하고 있고 제조업 활동지수 모두 둔화되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정점을 쳤다고 주장했다.

BoA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 사비타 서브라마니언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12개월 주식의 평균 수익률이 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3%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7월 공급관리연구소(ISM) 제조활동 지수는 59.5로 전월 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7월 수치에서 신규 주문과 생산 모두 둔화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체들은 반도체와 기타 필수 부품 부족으로 수개월째 고전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5.4%까지 상승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인 2%를 3개월 연속 초과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정점을 찍었고 지난 2·4 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6.5% 증가하면서 기대치였던 8.4%에 못미쳤다.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르면 10월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실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8~9월 미국 고용 통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좋아진 것이 확인된다면 테이퍼링 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진한 통계가 나온다면 테이퍼링은 수개월 뒤로 미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85만개, 8월에는 78만8000개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내 일자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발생 첫 두달동안 2240만개가 없어졌으나 지난해 5월 이후 1560만개가 회복됐다.

월러는 또 미국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가라앉으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낙관한다면서도 기업들은 현재 비용 상승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넘길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오름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고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급속한 신규감염 증가세 속에 강도 높은 방역에 재돌입하고, 중국과 한국 등 수출주도 경제는 해외 수요 둔화와 공급망 위축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봉쇄 밖에 길이 없어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 위협은 수개월 안에 완화되겠지만 경제적 충격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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