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차석(부대사)이 업무 대신하는 것이 관례 |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임명해 파견하는 주한미국대사관 '임시대리대사(chargé d’affaires)'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한국계로 주말레이시아 미국 대사 등을 지냈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주한미국대사관 '임시대리대사(chargé d’affaires)'로 파견된다.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각) "조셉 윤 대사를 주한미국대사관 임시대리대사로 임명했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는 지난 7일 귀임하며 인천공항에서 "윤 전 대표가 며칠 내로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국무부가 사흘 만에 윤 대리대사 임명을 공식화했다.
윤 대리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임명하는 주한미국대사 부임 이전까지 미국대사관을 이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차기 행정부 주한미국대사를 지명하지 않았으며, 지명 후에도 인사청문 절차 등을 고려하면 부임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부는 윤 대사에 대해 "과거 태평양도서국 협약 대통령 특사,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냈다"며 "한국에서 상호 이익과 공통의 가치, 한미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우리의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사관, 한국 정부와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관례상 임기 종료로 대사직이 공석이 될 경우 현재 대사관 차석(부대사)을 맡고 있는 직업 외교관이 한시적으로 업무를 대신한다. 4년 전 미 정권교체기에도 로버트 랩슨 당시 주한 미국대사 차석(부대사)가 7개월간 대사대리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임시대리대사를 발탁했는데, 한국의 불안한 국내 사정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국계인 윤 대리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말레이시아 대사를 지낸 후 2016년 10월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역할을 계속하다 2018년 3월에 물러났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귀국에도 주요 역할을 하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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