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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시장 새 바람 '조각투자', 왜 강하게 부나

파이낸셜뉴스 2021.05.16 08:50 댓글0

MZ세대·X세대 몰리는 '아트테크' 시장
조각투자로 고가 미술품·부동산 지분 소유
"리스크 있어도 소액으로 해볼 수 있어 좋아"


[파이낸셜뉴스] #1. 최근 별세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에 20여만원을 투자했다는 최모(28)씨. 최씨는 "별세 소식을 듣고 가치가 올라갈 것 같단 생각에 처음으로 투자를 해봤다"며 "이제 주식이나 가상자산은 기본이고 아트테크 같은 투자는 옵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가 있어도 일단 소액으로 해볼 수 있단 점이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2. 현재 800여만원을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상장 리츠에 투자했다는 조혜인(39)씨. 조씨는 "아이를 기르다 보니 가진 돈으론 재산을 물려주긴커녕 노후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없겠단 생각에 2년 전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며 "소액이긴 하지만 정말 건물주가 된 것처럼 배당금이 나오고 전망도 밝은 것 같아 '역삼 런던빌' 같은 인기 공모 투자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3. 올해 가상자산 투자를 처음 해봤고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두고 있다는 김모(30대)씨. 김씨는 "작년까지는 주로 주식을 했는데 갖고 있는 종목들의 수익률을 합쳐보면 결과적으로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며 "투자한 시간에 비해 수익률에 큰 재미를 못 보다보니 올해 급부상한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억원짜리 그림, 100억원짜리 빌딩 등 '억'소리 나는 고액 투자처로 젊은 세대가 몰리고 있다. 고가의 자산을 'n분의 1'로 나누는 '조각투자'를 통해서다. 관련 플랫폼 및 기술이 발달한 데다 월급만으론 성공이 힘들단 불안감이 일부 반영된 트렌드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조각투자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전통적 금융상품이 아닌 대체투자의 활성화와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단 점을 꼽고 있다.

■2030세대 아트테크 투자비중 54%
16일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트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미술품 공동투자 규모는 총 약 34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4분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약 34억56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투자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그 열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몇천만원, 몇억원대의 미술품 가격을 쪼개 여러 명이 함께 구매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소액 투자의 일종이다. 투자 금액은 1만원부터 1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자산이 거의 없거나 적은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간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꼽혀온 '아트테크'(아트+재테크)'의 장벽이 낮아진 셈이다.

실제 '조각투자'로 아트테크를 하는 투자자 대부분은 자산 형성기의 20~40대였다. 아트앤가이드가 미술품 공동구매 참여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한 등급 기준 40대 비중이 약 37%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20대가 각각 약 29%, 25%였다. 2030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40대까지 합치면 예술품 조각투자 시장의 90% 이상이 'MZ세대'와 'X세대'로 이뤄진 셈이다. 현재까지 이들의 공동구매 횟수는 총 74회로 그 금액은 약 87억원에 달한다.

매각 작품의 평균 수익률도 20%에 육박한다. 지난해 12월 2000만원에 공동구매된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My Window Art Edition(No.751-1000)'의 수익률은 40%에 이른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27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돼 2800만원에 매각됐다.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윤형근 화백의 '무제(1993)'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우환 화백의 '무제(1979)'도 각각 지난 4월과 3월에 매각되며 36.4%, 3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경매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서보 화백의 '묘법(No.180411)' 등도 매각 예정에 있어 수익률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해외주식투자 등도 조각투자
가상자산 시장도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가 주도한다. 가상자산 투자는 시간 제한 없이 24시간 가능하고 최근에는 거래액이 늘어 빠르게 시세가 변동한다는 것도 2030세대에게는 매력으로 받아 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2030세대 이용자수는 총 233만5977명으로 전체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 511만4003명의 46%를 차지했다. 2030세대의 예치금은 총 3조1820억원으로 전체 예치금의 49%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투자자인 20대 B씨는 "단 5000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진다"며 "주식이나 부동산은 큰 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또래들에게는 접근하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 가상자산 투자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2030 사이에선 '소숫점 거래'도 인기있는 조각투자의 한 형태로 꼽힌다. 소숫점 거래는 1주를 0.1주 등으로 쪼개 소액으로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주가가 비싸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자 도입된 제도다.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에선 보편적이지만 국내에선 도입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샌드박스제도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선 해외주식 거래 시 소숫점 매매를 할 수 있다.

소수점 매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소수점 매매를 위해서는 '미니스탁' 어플을 설치해야 하는데 현재 이 어플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계좌 수가 70만개를 넘어선 상황이다. 연령대는 2030세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0대 비중은 24%, 30대가 34%를 차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숫점 거래는 규모 자체가 적은 만큼 그 비중은 전체 해외주식 거래 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20대, 30대를 주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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