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웨이브, 이건수 전 네이버 글레이스 대표 영입
창업자 김기록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
락앤락, 천해우 동남아영업총괄 부사장 대표 선임
귀뚜라미, 김학수 해외영업본부장 신임 대표로
"경기침체로 실적 불투명, 수장 교체로 돌파구" |
이건수 커넥트웨이브 대표(왼쪽)와 김학수 귀뚜라미 대표. 각사 제공. |
[파이낸셜뉴스] 중견기업들이 잇달아 수장을 교체한 뒤 올 하반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넥트웨이브(옛 코리아센터)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건수 전 네이버 글레이스 사내독립기업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커넥트웨이브 창업자인 김기록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이건수 신임 대표는 1971년생으로 경영학과 출신이면서 엔지니어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2007년 네이버에 입사한 뒤 이듬해 네이버 광고상품기획 리더로 역량을 발휘했다. 그 결과 2014년 40대 초반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네이버 플레이스(예약·주문) 사업을 총괄하며 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커넥트웨이브 관계자는 "다나와와 에누리 등 데이터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크로스보더 플랫폼인 몰테일, 이커머스솔루션인 메이크샵·플레이오토·링크프라이스 등 커머스 플랫폼에 있어 토털 솔루션을 갖췄다"며 "이 신임 대표를 주축으로 커머스 플랫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천해우 동남아영업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최근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호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뒤 9개월 만에 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임한 이유는 일신상 이유로 알려졌다.
천해우 신임 대표는 1968년생으로 락앤락 베트남 호치민법인장을 비롯해 동남아사업부문장, 동남아영업총괄 등을 거치며 락앤락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락앤락 관계자는 "천해우 신임 대표는 회사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며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귀뚜라미 역시 김학수 해외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21년 해외영업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북미 지역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 중국 법인 안정화 등 해외 사업을 주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4년 대우전자에 입사한 뒤 폴란드와 독일,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해외 지역 전문가다. 대우전자 유럽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 대표는 이후 경동나비엔으로 자리를 옮긴 뒤 미국 법인장, 중국 법인 총경리 등을 역임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국가별로 다른 영업 환경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국가별 시장 판세를 분석한 뒤 적극 공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안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사이에서 최근 수장 교체가 이어지는 것은 경기 침체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락앤락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1144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원에서 11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견기업들이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수장 교체 등 변화로 위기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