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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왼쪽부터) 모습. 포스코퓨처엠 제공 |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배터리 광물 가격 하락으로 올해 1·4분기 양극재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생산 기업 실적도 악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양극재 판가 안정화 시기를 올해 2·4분기 이후로 보고 있다.
전분기 대비 9~14% 하락할듯
8일 양극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양극재 판가는 전분기 대비 9~14% 가량 하락했다.
판가가 하락한 이유는 니켈, 리튬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가격이 지난해 말까지 지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광물 가격은 양극재 제품 판가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적용된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니켈 가격은 t당 1만6300달러로 6월 말 2만150달러 대비 1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4만7000달러에 육박하던 수산화리튬 가격도 연말 1만3000달러대로 72.3%, 탄산리튬도 ㎏당 302.5위안에서 86.5위안으로 71.4% 급락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등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엘앤에프는 영업적자 872억원으로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4분기 영업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에프앤가이드는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이 39% 늘어난 282억원을 기록한다고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의 공격적인 판매 계획으로 (실적이) 경쟁사 대비 견조할 것”이라며 “올해 양·음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37%, 29%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서 지난 2022~2023년, LG에너지솔루션-GM과의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에 오는 2033년까지 34조원 이상의 양극재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다만 인조흑연 음극재 시운전 비용, 초기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저조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에 집중"
양극재 업체들은 낮아진 수익성 회복을 위해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고객 다변화 등에 집중한다. 에코프로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비용을 30%가량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내세웠다.
중국이 앞서 있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는 3일 북미 전기차 배터리 업체 아워넥스트에너지와 20기가와트시(GWh) 규모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엘앤에프는 오는 2027년부터 아워넥스트에너지 미시건 기가팩토리에서 양산될 LFP 배터리에 LFP 양극재를 전량 공급한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LFP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고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완성차 업체(OEM) 및 셀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거래선을 확보해 고객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터리 업계는 올해 2·4분기 이후 양극재 판가가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이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반기가 지나면 양극재 제품 가격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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