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환경 규제 움직임에 가격 급등
지난주에만 전주대비 9.53% 치솟아
포스코퓨처엠 한달새 주가 32% 반등
[파이낸셜뉴스]2차전지주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던 리튬 가격이 급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리튬 가격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에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기관들은 양극재 관련 종목을 연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각각 5.52%, 1.31% 올랐다. 나란히 사흘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른 양극재 종목인 엘엔에프는 1.18% 하락하면서 횡보국면이 이어졌다. 다만, 지난달 이후로 넓혀보면 포스코퓨처엠 31.95%, 에코프로비엠 26.46%, 엘엔에프 16.86%의 상승률을 기록해 반등세가 뚜렷하다.
기관이 포스코퓨처엠을 무려 2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고,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4거래일째 매수 우위다. 엘엔에프의 경우 이날은 순매도했만 전일까지 14거래일 매수세가 유입됐었다.
양극재 종목의 주가는 배터리주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는 각각 4.59%와 0.54% 오르고, SK이노베이션은 0.43% 하락했다. 양극재 종목들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흐름이다.
양극재 종목의 상승은 리튬 가격 반등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12월 ㎏당 86.5위안까지 하락했던 리튬 가격은 지난달 초까지도 보합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반등세가 나타나 이달 1일에는 96.5위안으로 높아졌다.
리튬 가격의 반등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 환경부가 리튬 주요 산지인 장시성 이춘시에 대해 환경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칭하이성의 무분별한 리튬 개발과 폐기물 방치를 지적한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는 장시성 리튬광산이 1개월간 생산을 중단하면 글로벌 리튬 공급이 1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리튬 가격의 반등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사는 올해 글로벌 수요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산능력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삼성선물 김광래 연구원은 "중국 리튬 광산 및 공장의 생산 중단 소식이 이어질 경우 탄산 리튬 가격은 미약하게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나친 광산 개발과 전기차 성장 둔화로 인해 2025~2026년까지는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낮은 가격과 그로 인한 투자 부족으로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리튬 경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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