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빅7' 기업이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8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2개사와 '빅5' 제약사를 포함한 빅7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11일 주요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올해 상반기 총매출은 8조5622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6248억원)보다 12.3% 증가했다. 외형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이 기간에 빅7의 영업이익은 1조7028억원으로 전년(1조476억원)보다 62.5% 급증했다. 기업 규모가 큰 바이오 투톱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빅5 제약사들도 약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5882억원의 매출과 96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46%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셀트리온은 매출 1조8034억원, 영업이익 3919억원을 기록해 매출이 11.9%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345% 급등했다.
유한양행은 매출 1조256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으로 각각 5.4%, 184% 상승했다. 녹십자는 매출 8840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거두며 매출 증가율 14%, 영업이익 증가율 1257%를 기록해 가장 가파른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매출이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29% 증가하며 호실적을 시현했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다소 명암이 엇갈렸다. 종근당은 상반기 매출이 9.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해 3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년 넘게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종식한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11% 감소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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