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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전반 한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이재성이 소속팀에서 날아다니는 이유요? 우리가 마인츠 구단이 부탁한 것보다 더 아껴줬거든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6개월 앞둔 시점,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밝힌 '선수 관리 비법'이 화제다. 홍 감독은 19일 홍명보장학재단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준비 상황과 선수단 운영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의 백미는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비화였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재성(마인츠)의 상승세 뒤에는 홍 감독의 세심한 배려가 숨어 있었다. 홍 감독은 "10월, 11월 소집 당시 마인츠 구단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구단 측에서 이재성의 중요성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나는 그 요청보다 '훨씬 더 적게' 출전시켰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표팀 성적을 위해 핵심 자원을 풀타임으로 돌리고 싶은 욕심을 누르고, 선수의 미래와 소속팀과의 상생을 택한 것이다. 홍 감독은 "그 결과 이재성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최근 부상 이슈가 있는 이강인(PSG)에 대해서도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무리한 차출보다는 보호를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재성은 뮌헨전에서 헤딩골을 넣고, 최근 경기에서는 도움을 기록하는 등 완전히 기량을 되찾고 펄펄 날고 있다.
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깜짝 발언'도 나왔다. 사실상 월드컵 엔트리가 굳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예상을 뒤집고 '무한 경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내년 5월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동안 한 번도 발탁되지 않았던 선수라도 5월까지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당연히 월드컵에 갈 수 있다.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전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에 대비한 '플랜 B'를 마련함과 동시에, K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숨은 진주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준 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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