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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특수본, '이재명 수사' 이끌던 이정섭 검사 수사 착수

파이낸셜뉴스 2023.11.24 16:28 댓글0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0일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정섭 검사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의겸 의원, 김성진 변호사, 김용민 의원, 전용기 의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더불어민주당이 위장전입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한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고발한 사건을 배당했다. 이 검사 측에도 수사 개시를 통보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월 신설된 처장 직속 기구다. 중립성·독립성이 요구되는 민감한 사건 수사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수사 사안도 처장에게 직접 보고한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가 2020년 12월 24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가족·지인과 모임을 가졌는데, 해당 모임이 이 차장검사가 수사해 온 재벌그룹 부회장이 마련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지난 10일 공수처에도 추가 고발했다. 당시 이 검사는 수원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었다.

검찰은 이 검사에 대한 강제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20일 이 검사의 의혹과 관련한 골프장과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대검찰청은 이 검사를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하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내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취지다.

검찰과 공수처가 같은 사안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만큼, 향후 사건이 다른 한쪽으로 이첩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