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내부통제 강화에 올인
글로벌·디지털서 성장 동력
'리딩금융 탈환'은 과제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7일 신한금융그룹 창업기념일을 맞이해 신한라이프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된 CEO 내부 특강에서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지난 1년은 내부 통제와 고객 신뢰를 통한 내실 다지기로 요약된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은행장 취임부터 "일류란 재무적 1등이 아니라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신한금융의 체질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진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인 '정도(正道)경영'의 핵심 가치로 '인내'를 꼽으면서 단기적인 실적 성장이라는 쉬운 길보다 신한금융이 가야할 '바른 길'을 끊임 없이 주문하고 있다. 그 결과 고객인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에 있어서 신한금융이 금융사 중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보호·내부통제에 집중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진 회장은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둔 정도경영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진 회장은 은행장 취임 다음해에 신한은행의 성과평가제도(KPI)를 '고객 수익률'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고 지난해 회장 취임 후에는 그룹소비자보호 부문을 지주회사에 신설했다. 각 계열사의 소비자보호 정책을 일원원해 체계적으로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고 책임을 다하기위한 차원에서다.
같은 해 8월 열린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략 선포식' 에서는 신한금융은 '신한의 중심에 고객을 바로 새기다'는 슬로건을 밝히고 '완전판매문화' 정착과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포함한 4대 전략과제를 다짐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당시에도 "신한금융이 탁월한 소비자보호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전 계열사에 금융소비자 보호체계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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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7일 신한금융그룹 창업기념일을 맞이해 신한라이프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된 CEO 내부 특강에서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
지난해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자 책무구도조 선제 도입을 준비한 것도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모든 과정이 정당해야 한다는 진 회장의 판단에 따른 움직임이었다. 이에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만들고 이행시스템 개발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전 계열사가 업권 내에서 최초로 책무구조도 작성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 책무구조도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에 '3선 구조'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1선에서 각 사업의 리스크를 파악하고 관리한다면 2·3선에서는 전문영역별로 내부통제를 관리하는 구조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책무구조도 작성과 내부통제 총괄 관리 의무를 지고 이사회는 내부통제체제 운영 전반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한금융은 계열사 내부통제 운영 적정성 점검과 함께 모니터링, 시정조치를 강화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디지털 성장동력 투톱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성장 동력을 글로벌과 디지털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해외법인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 결과 신한금융 통합앱 '슈퍼SOL'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다른 금융지주보다 한 발 앞선 디지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진 회장은 취임 한달 뒤 바로 해외 기업설명회(IR)을 일본에서 개최했고, 6·9·10월에 연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지역 IR 등에 참석해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베트남, 일본에서 호실적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13% 늘어난 4824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1위를 거머쥐었다.
신한금융의 역량을 모은 통합앱 '슈퍼쏠'은 지난해 12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넘긴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영업이익도 2조13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가량 늘었다.
하지만 진 회장의 신한금융이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는 동안 KB금융그룹에 내준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4조6656억원) 대비 6.4%(2976억원) 줄어들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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