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3사 락인효과 강화 전략
네이버·
카카오·토스가 청소년 금융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사 금융서비스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락인효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청소년 이용자가 급격히 늘며 청소년 시장이 간편결제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청소년 금융 서비스 '틴즈넘버'는 누적 발급자 61만좌(17일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달 중순 51만좌에서 한 달 사이 10만좌 넘게 늘었다.
지난해 말 출시된 틴즈넘버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모바일 인증만으로 카카오페이머니에 연결해 결제·송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만 14~18세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으며 청소년의 건강한 금융활동을 고려해 입금 가능 한도를 1회 20만원, 한달에 100만원으로 제한했다. 최근 틴즈넘버 계좌 뒷자리 4자리를 원하는 숫자로 설정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신규가입을 이끌어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청소년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틴즈넘버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청소년 이용자들이 틴즈넘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도 청소년 이용자 잡기에 나섰다. 지난 16일 네이버페이는 10대 사용자를 위한 전용 앱과 선불카드를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10대 전용 앱은 만 7~18세 청소년이 사용할 수 있으며 앱 내에 청소년들의 금융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결제 탭을 포함해 캐릭터를 키우며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페이펫 탭,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증권 탭 등으로 구성했다. 최근 10대들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결과다. 미성년자 사용자가 네이버페이 앱을 업데이트하면 자동으로 전용 앱으로 전환된다.
네이버페이는 이와 함께 미성년자 선불카드 '머니카드Y'를 선보였다. 머니카드Y를 통해 청소년 이용자들은 충전된 네이버페이머니와 포인트를 본인 명의의 실물카드로 소지하며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졌다. 머니카드Y를 통해 10대 이용자들이 예산 내에서 주도적인 소비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청소년의 금융 생활 패턴에 맞춰 미성년자가 관심 있을 만한 서비스로 탭을 구성했다"며 "청소년 때부터 네이버페이 앱과 선불카드를 사용하면서 성인이 된 후에도 꾸준히 네이버페이를 활용하는 락인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 역시 어린이·청소년 금융서비스 '틴즈'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누적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1년 출시된 청소년 전용 선불식 충전카드 '유스카드'는 누적 발급건수 320만장을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 보호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성년자의 회원 가입 방식을 3단계까지 강화하고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더해 미성년자들을 금융 사기 피해로부터 지키고 있다. 유스카드는 청소년 제한업종과 해외 결제를 차단 중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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