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위 당기순이익 증가율 위 ROE 위

자투리 천으로 만든 ‘친환경 옷’ 입어볼래요

파이낸셜뉴스 2021.07.20 17:26 댓글0

패션시장 2030 가치소비 대세로
신세계인터, 70% 천연소재 활용
캐주얼 브랜드 ‘러브…’ 공식 론칭

한섬이 재고 의류 폐기 방법을 친환경으로 전환했다. 타임 청담 에비뉴점에서 직원들이 재고 의류로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를 소개하고 있다. 한섬 제공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사회적 가치 담은 패션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을 론칭했다. 상품의 70% 이상이 천연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사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제작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환경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패션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페트병이나 자투리 원단 등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 친환경 소재 등 '지속가능성'이 최대 화두가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활 속 소비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신념 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미닝아웃이 대세로 떠올랐다. MZ세대가 패션 시장에서 주요 소비자로 거듭남에 따라 업계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패션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아티스트의 감성을 통해 전달하는 캐주얼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릭'을 공식 론칭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돼 이제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가치 소비'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로, 뉴욕을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 '커티스 쿨릭’과 협업했다.

모든 제품에는 하트 이미지 또는 ‘LOVE’라는 글자가 디자인적 요소로 적용됐고, 상품의 70% 이상은 천연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사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제작됐다.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해 전 상품에 180일 안에 100% 자연 분해되는 썩는 비닐포장재를 사용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부터 국내 페트병으로 만든 플러스틱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스파클, 두산이엔티, SM티케이케미칼과 손잡고 국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패션제품 시장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티셔츠, 쟈켓, 팬츠 등으로 종류에 따라 각 제품당 폐 페트병(500mL 기준)을 최소 15개부터 최대 30개 이상 재활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도 이번 여름시즌을 앞두고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호두 니트백’을 내놨다.

코오롱스포츠는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인 ‘코오롱 나일론’을 개발하며 친환경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2023년까지 모든 제품의 50%를 친환경 소재·공법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약 10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개발에 성공한 ‘코오롱 나일론’은 아쿠아필의 재생 나일론 ‘에코닐’을 코오롱스포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단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에코닐은 1t이 생산될 때마다 7만배럴의 원유를 절약할 수 있고, 그에 상응하는 약 6만5000t의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상품에 적용된 코오롱나일론의 생산량은 2.5t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봄·여름(SS)시즌 상품 가운데 10개 스타일에 ‘코오롱나일론’을 적용했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했다. 폐기될 재고 의류를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매년 약 1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될 것이라는 것이 한섬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가치 소비를 중요시하며 친환경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업계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가치가 ‘지속가능성’인 만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프로젝트는 더욱 다양하게 전개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