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2748까지 치솟은 증시가 이번주 2700선 안착을 시도한다. FOMC를 무난하게 넘긴 증시의 관심은 1·4분기 실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지수 상승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2748.56에 마감하면서 전주 대비 3.06% 상승했다. 특히 소극적인 모습이었던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주 각각 3조696억원, 998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2.67% 오른 903.98을 기록했다.
이번주 증시의 관건은 코스피가 되밀리지 않고 2700선에 안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 14일 2718.76에 마감하며 1년 11개월 만에 2700선 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엔비디아 급락 여파로 하루 만에 2664.84까지 되밀렸기 때문다. 특히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19일에는 2656.17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숨고르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등락이 오더라도 기존과는 다른 양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올투자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연준의 결정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 금리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리와 달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수출 전망이나 이익에 대한 기대도 크게 훼손될 개연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등락 범위가 높아진 상태에서 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상승세가 미국 증시의 레벨업, 코스피의 추세적 반전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과도했던 긴장감이 완화되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경기 모멘텀과 통화정책 간의 시소게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750~2760선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이자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1배, 선행 PBR 0.954배에 위치해 있는데 28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채권금리 레벨다운이나 강한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이 몰려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도 예상된다. 코스피에서만 25일~31일 사이 총 37개 기업의 배당기준일이 몰려 있다. 특히 29일에는 미래에셋증권,
기업은행 등 21개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맞을 예정이어서 배당 매수와 배당락을 걸쳐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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