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조7000억원이 넘는 빅딜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도, 자금 수혈로 숨통이 트인
한온시스템도 나란히 급락하며 단기적 평가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이번 합병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온시스템에는 긍정적으로, 한국타이어는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8% 급락한 4만3750원, 한온시스템은 13.41% 떨어진 56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공시한 두 회사 합병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가 나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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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
이번 합병은 한국타이어가 1조7300억원을 투자해 한온시스템 지분 50.5%를 보유하는 것이 골자다.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50.5%) 가운데 25%(%(1억3345만주)를 1조3679억원(주당 1만250원)에 인수하고,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514만주를 3651억원(주당 5605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를 기존에 보유한 지분과 합치면 지분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증권사들의 평가는 한국타이어에는 부정적, 한온시스템에는 긍정적이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은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다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한온시스템의 목표가를 높였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에 대해 "타이어와 열관리 부품은 서로 다른 원료조달·생산·판매 특성을 가진다"며 "시너지 크기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되고, 소액주주들에 큰 가치를 주는 거래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인수가 확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견조한 실적과 보유 현금에 기반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지속돼온 상황에서 현금 소진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및 밸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온시스템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자비용만 186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성래 연구원은 "제3자방식 신주 발행을 통해 3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함으로써 통합 열관리시스템사업 전개에 따른 대규모 자본지출 증가 등 현금흐름에 대한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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