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매경오픈 2R 5언더파 공동 선두 |
7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오전조로 출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자리한 함정우. /사진=GS칼텍스매경오픈 대회조직위 |
[파이낸셜뉴스]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가 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함정우는 7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김민규(20·CJ대한통운), 허인회(34), 아마추어 장유빈(한체대1)과 함께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년에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함정우는 1년 뒤인 2019년 SK텔레콤 오픈에서 거둔 우승이 유일한 우승이다. 그렇다고 승수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작년 군산CC 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헤지스골프 KPGA 오픈 with 일동레이크,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에 올랐지만 사흘째인 무빙데이부터 부진하면서 우승을 내주곤 했다.
그러면서 그에게는 뒷심이 부족하다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늘 따라 다녔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함정우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욕심이 난다. 정말 우승 하고 싶다. '뒷심이 약하다' 이런 이야기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면서 "나흘 경기 중 주말에 꼭 하루씩 안 되는데 그 이유를 알았으면 훨씬 많은 우승을 했을 것이다. 잘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 많이 경험하고 배워야 할 것 같다.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함정우가 이번 대회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회 코스를 훤히 꿰뚫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남서울CC는 국가대표 시절 일 년이면 150번씩 라운드했던 코스다"고 했다. 그만큼 코스 매니지먼트에서 유리하다는 얘기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함정우는 실제로 가장 어렵다는 16번~18번홀 중 18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함정우는 "그동안 쇼트 퍼트 실수를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결정적 순간에 퍼팅이 약하다. 클러치 능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남서울CC는 파 세이브만 해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선두권에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샷이 잘 안 된다. 파온 적중률이 정말 안 좋다. 그래도 쇼트게임에 자신 있는 편이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다 보면 우승도 하겠지 하는 마음가짐이다"면서 "스윙을 바꾸지도 않았고 패턴을 바꾼 것도 없다"고 이번 대회는 오로지 코스 매니지먼트와 쇼트 게임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도는 바람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함정우는 경기가 제아무리 안풀려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팬들 사이에서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유쾌한 선수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그는 "지금 무관중 경기니까 팬들이 TV로 경기를 많이 보시는데 안될 때마다 죽상이면 내가 봐도 응원하기 싫어지더라. 너무 공격적이고 화내다 보면 나 스스로도 싫어진다"면서 "보여지는 곳에서만큼은 잘 웃는 선수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원래 웃상이라 잘 웃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