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뉴시스 |
|
문혁수 LG이노텍 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 현장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었으나 주력 제품인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쏠림 현상은 강화됐다. 앞서 LG이노텍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반도체기판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지만, 여전히 애플발 매출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반도체기판과 전장부품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예고하면서 올해도 LG이노텍의 체질개선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3일 LG이노텍이 발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 20조6053억원 가운데 83.9%가 광학솔루션의 매출(17조2898억원)이었다. 광학솔루션에 이어 기판소재사업부가 6.4%, 전장부품사업부가 7.6%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카메라 모듈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다 보니, 아이폰 판매 추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도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지난해 애플로부터 거둔 매출은 16조402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LG이노텍 경영진에게 있어 광학솔루션사업부 쏠림 해결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오래된 난제였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선임된 정철동 전임 LG이노텍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량 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광학솔루션사업부장 출신인 문혁수 현 CEO 또한 기판소재 및 전장부품 분야로 성장축을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광학솔루션사업부 투자를 줄여가며 경쟁사 대비 시장에 늦게 뛰어든 반도체 기판과 전장에 집중하긴 현실 여건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광학통 외길을 걸어온 신임 CEO 인사를 봤을 때,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 확대와 더불어 최근 LG이노텍이 공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제품처럼 광학솔루션과 타사업부 간 접점에 놓인 제품을 필두로 비(非)광학솔루션사업부와의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메라 모듈로 쌓은 광학솔루션 사업의 역량과 기술력을 타사업부와 손잡고 차량, 확장현실(XR) 등 신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의 샤프가 아이폰16 시리즈부터는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망서 빠진 점 또한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사업 강화를 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지난달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에 38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카메라 모듈 시장의 주도권 확대를 위해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