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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 두고 6·25전쟁서 산화한 故 이지건 일병, 75년 만에 딸 품에

파이낸셜뉴스 2025.12.03 11:26 댓글0

기계-안강 전투서 26세로 전사…2000년 5월 경주서 유해 발굴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 오른쪽)가 고 이지건 일병의 첫째 딸인 이호분 씨(83세, 왼쪽)에게 고인의 신원확인을 통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 오른쪽)가 고 이지건 일병의 첫째 딸인 이호분 씨(83세, 왼쪽)에게 고인의 신원확인을 통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6·25전쟁에 참전해 조국을 지키다 26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75년 만에 그의 첫째 딸 품으로 돌아왔다.

3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고인의 유해는 지난 2000년 5월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해 이후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지건 일병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이날 이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대구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고인의 첫째 딸 이호분 씨 자택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은 유가족에게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고,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했다.

딸 호분 씨는 "그동안 아버지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하루빨리 햇빛 잘 드는 국립묘지에 지금 선산에 계신 어머니를 합장해 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일병의 신원 확인은 유해에서 추출한 유전자 시료와 지난 2019년 채취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뤄졌다. 유해에 대한 최초 유전자 분석은 지난 2002년 처음 시도했으나 당시 기술력으로는 유전자형을 검출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재분석에서 유전자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일병은 1924년 2월 경상북도 달성군(현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5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이른 나이에 혼인한 고인은 전쟁 발발 당시 이미 8살, 4살, 4개월인 세 딸의 아버지였다.

이 일병은 전쟁이 발발하자 대구의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했고, 훈련을 수료한 뒤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됐다. 이후 1950년 8월 9일부터 9월 22일 벌어진 기계-안강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이 일병의 동생 중 셋째 고(故) 이봉건 일병도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 전투에서 전사한 호국영웅이다. 형은 이번에 신원을 확인해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지만, 동생의 유해는 아직 찾지 못해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 이름만 새겨져 있다.

이 일병은 올해 1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가족에게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65명으로 늘어났다.

국유단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가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고 이지건 일병의 참전경로, 전사통지서, 유해의 발굴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조해학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가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에게 고 이지건 일병의 참전경로, 전사통지서, 유해의 발굴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오른쪽)과 고 이지건 일병의 첫째 딸 이호분 씨(83세)가 함께 호국의 얼 함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오른쪽)과 고 이지건 일병의 첫째 딸 이호분 씨(83세)가 함께 호국의 얼 함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행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고 이지건 일병의 유가족. 왼쪽부터 고인의 막내딸 이호선 씨(75세), 고인의 막내 여동생 이귀련 씨(81세), 유가족 대표이자 고인의 첫째 딸 이호분 씨(83세). 국방부 제공
행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고 이지건 일병의 유가족. 왼쪽부터 고인의 막내딸 이호선 씨(75세), 고인의 막내 여동생 이귀련 씨(81세), 유가족 대표이자 고인의 첫째 딸 이호분 씨(83세). 국방부 제공
지난 2000년 5월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지건 일병의 유해. 국방부 제공
지난 2000년 5월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지건 일병의 유해. 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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