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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에 참전 '故 구자길 일병’ 75년만에 남동생 품으로

파이낸셜뉴스 2025.11.21 10:20 댓글0

6·25전쟁 벌어진 그해 8월 ‘군위-의흥 부근 전투’ 참전 전사
북한 제1·8사단 저지...지난해 11월 군위서 발굴, 신원 확인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중령(육군)은 고 구자길 일병의 유가족인 남동생 구자천(왼쪽)에게 고인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국방부 제공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중령(육군)은 고 구자길 일병의 유가족인 남동생 구자천(왼쪽)에게 고인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18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구자길 일병’을 가족의 품으로 모셨다.

21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구광역시 군위군 효령면 마시리 365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6사단 19연대 소속의 고 구 일병으로 확인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경상북도 포항시 유가족 구자천 씨(남동생, 8남, 73세) 자택에서 열렸다.

국유단장 직무대 조해학 중령(육군)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남동생 구 씨는 국유단으로부터 고인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듣자 “큰형님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밤잠을 못 잘 정도로 가슴이 뭉클했다"며 "너무 어릴 때라 기억도 없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고, 핏줄이라 그런지 더 애틋하다. 큰형님을 국립묘지에 잘 모시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신원확인은 유가족 찾기 전문발굴팀의 노력과 육군 제50보병사단 장병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20년 탐문관이 직접 고인의 남동생인 구자천 씨의 자택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러다 육군 제50보병사단 장병들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4주간 군위군 365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 작업 중 유해 7구와 유품 460여 점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막바지 작업 중인 11월 19일, 고인의 유해를 수습하고 이후 유전자 대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은 지난 1931년 10월 대구광역시 수성구에서 8남매(6남 2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부모의 농사일을 도우며 성장하다 1950년 6·25전쟁 발발 직후 18세의 젊은 나이로 입대했다. 그해 8월 국군 제6사단 19연대 소속으로 ‘군위-의흥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가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당 전투는 국군 제6사단이 군위 및 의흥 일대에서 대구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북한군 제1·8사단을 저지하며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전투다.

병적기록의 부재로 문서상 고인의 정확한 입대일과 훈련 장소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또 다른 남동생 구효길 씨(83세, 5남)가 “아버지께서 생전에 큰형님이 대구농림중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으나 이미 어디로 간 뒤였다고 말씀하셨다"고 증언했다. 이로 미루어 대구에서 짧은 훈련을 거쳐 곧바로 부대로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올해 16번째로 신원확인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가족에게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64명으로 늘어났다.

국유단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중령(육군)이 고(故) 구자길 일병의 유가족들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중령(육군)이 고(故) 구자길 일병의 유가족들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중령(육군)은 고 구자길 일병의 유가족인 남동생 구자천(왼쪽)에게 고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유단장 직무대리 조해학 중령(육군)은 고 구자길 일병의 유가족인 남동생 구자천(왼쪽)에게 고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지난 2024년 11월 대구광역시 군위군에서 발굴된 고(故) 구자길 일병의 유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지난 2024년 11월 대구광역시 군위군에서 발굴된 고(故) 구자길 일병의 유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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