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통해 15억 유로에
세계 톱 獨 자동차 부품업체 ADAS사업 인수
자율주행, SDV구현의 핵심 기술 확보
ADAS,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
2035년 1276억 달러로 고속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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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3년 3월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전장 사업을 전면에서 챙겨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향후 10년 뒤 1276억 달러(약 189조원)시장으로 고속성장이 전망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을 겨냥, 약 2조6000억원에 세계 1위 독일의 차량용 스마트 카메라 업체를 전격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ADAS는 자율주행 및 스마트카(SDV) 등의 핵심 기반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미래 전장사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서는 발판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지난 2017년 인수)을 통해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글로벌 '톱3'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사업을 전격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들어 4번째 대어급 인수합병(M&A)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ADAS 시장에 본격 진출함과 동시에 하만의 콕핏(차량 내부 전면부 디스플레이 등 제어장치)과 연계해 중앙집중형 컨트롤러로 통합해 이 시장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ZF는 110년 역사(1915년 설립)의 글로벌 종합 전장 업체다. 독일 보쉬(업계 1위)에 이어 일본 덴소, 독일 컨티넨탈,
현대모비스 등과 2~4위 자리를 다투는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ADAS, 변속기, 섀시 등이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ADAS 사업을 인수했다. ADAS란, 차량 자동 조향·제동·가감속, 차선 유지 등 안전 운전을 돕는 각종 전기전자 제어 시스템을 말한다. 센서·카메라·레이더·소프트웨어가 핵심이며,이는 자율주행차과 SDV 구현의 기반이다. ZF는 ADAS용 스마트 카메라 시장에서 세계 최대 공급자(시장점유율 약 30%)로, 도요타, 닛산, 스텔란티스그룹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래 전장사업 강화 기조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전장 수주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샤오미, BYD 등을 방문해 삼성전기의 수천억원대 수주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난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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