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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회사 경영권 갈등으로
하이브의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매도한 것과 달리, 개인은 현 주가를 바닥으로 인식하면서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의 주가는 20만1500원이다. 지난 19일 23만원대였으나 22일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에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8% 급락했고, 이튿날도 1% 내렸다.
24일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25일 오후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26일 다시 5% 가까이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크게 축소됐다. 지난 19일 9조6008억원에서 지금은 8조3929억원으로 1조2079억원 감소했다.
투자자 간의 수급 방향성도 엇갈렸다. 지난주(22~26일) 기관은 하이브 주식 1545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다. 외국인도 36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대로 개인은 19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6958억원) 다음으로 큰 수매수 규모다.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금액(148억원)과 비교하면 12.9배에 해당한다.
개인은 하이브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맺긴 했으나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음반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은 높은 변동성에 올라타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하이브의 거래량은 모두 276만주에 그쳤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 447만주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논란이 엔터업종의 불확실성을 키은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시장에서 엔터업종을 호평했던 이유 중 하나가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라며 "민희진 대표가 콘텐츠의 유사성을 지적하면서 멀티 레이블의 확장성과 존재 가치를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하이브가 경쟁사 대비 멀티플 프리미엄을 받아온 요인 가운데 하나가 멀티 레이블"이라며 "단기 실적에는 여파가 미치지 않겠지만 '민희진 없는 뉴진스'의 퍼포먼스에 대한 확인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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