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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진영. 뉴스1 |
[파이낸셜뉴스] JYP Ent.(이하 JYP)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이익 전망치도 하락하며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잿빛 전망이 잇따르자 박진영 대표의 '여윳돈만 있으면 JYP 주식 산다'는 발언에도 주주들의 비판이 향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JYP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8% 하락한 6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6만원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JYP를 크게 추락 시킨 요인은 부진한 실적이다. 앞서 지난 10일 JYP는 장 마감 후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3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439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1·4분기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실적이다. 2·4분기 등 올해 남은 성적표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이날 하나·한화투자·유진투자·한국투자·
현대차·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증권사 7곳이 JYP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가장 낮은 목표가는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8만원이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목표가와 함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낮췄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증권은 올해 JYP의 영업이익을 기존 1831억원에서 10% 낮춘 1643억원으로 내다봤다.
대표 그룹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큰 데다 신인 그룹 데뷔 외에는 이익 모멘텀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JYP360 등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면서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두 그룹의 매출액 기여도가 너무 높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지식재산권(IP)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연차 아티스트 성장 정체로 본업에서의 성장이 더뎌지는 구간인데, 회사는 케이팝 사업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플랫폼 관련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길게 보면 좋은 투자일 수 있겠지만, 내년에 2개 아티스트 재계약으로 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전략은 다소 아쉽다"고 꼬집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4분기 매출 대부분이 고연차로 아티스트 정산율이 높은 트와이스에 집중돼 있고, JYP360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낮아졌다"며 "2·4분기 역시 1·4분기와 마찬가지로 트와이스에 매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1·4분기보다 앨범 발매가 줄어들면서 공연 위주의 활동이 전개되는 점도 영업이익률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40% 넘게 빠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박진영 대표가 지난해 '여윳돈만 있으면 자신이 최대주주인 JYP의 주식을 사겠다'고 했던 발언이 재차 주목 받는 분위기다. 작년 11월 박 대표는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다시 한번 진짜 좋은 타이밍입니다. 개인 재산이 없는 게 한입니다. 정말 저에게 여윳돈만 있었으면 전 정말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 삽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50억원을 들여 총 6만200주를 장내 매수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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