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대상 설명회 개최
울산 전기차 신공장 공정률 34.8%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있지만
전기차 신공사 공사 진행 '착착'
2026년 초 양산 시작 목표 |
제네시스 GV90의 기반이 될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 제네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도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출시 계획을 연기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당초 계획한 대로 전기차 신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노조를 대상으로 울산 전기차 신공장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현대차가 노조에 밝힌 울산 전기차 신공장의 공정률은 현재 34.8%에 이른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전기차 신공장을 짓고 있다. 작년 기공식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가 목표로 하고 있는 양산 시작 시점은 2026년 상반기인데, 현재 공정률이라면 2025년 하반기부터는 시험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국내에 공장을 지은 것은 1996년 충남 아산공장이 마지막이다. 울산 전기차 신공장이 가동되면 30년 만에 현대차의 신공장이 들어서는 셈이다. 신공장에서는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신 공법의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되는 만큼, 첫 양산 차종으로 GV90을 낙점한 것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에 나서기로 하면서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지난 9일 울산시와 전기차 전용모듈 공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35년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경쟁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름 잡았던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미국 완성차인 포드, GM 등이 전기차 생산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애플도 '애플카' 계획을 백지화했다. 독일 완성차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2025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2030년으로 5년 연기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는 공격적으로 유럽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 목표를 유지해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동시에 하이브리드카를 늘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공장을 확보해 신형 전기차를 확대하고, 기존 내연기관차는 하이브리드카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차급에서 하이브리드카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전기차,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전기차를 모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글로벌 완성차라 가능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하이브리드카가 주목 받고 있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전기차라는 점에서 치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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