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알리의 메인 배송사 1분기 매출 4% 늘어 2조9214억 한진, 테무 물량 70%가량 도맡아 매출 5.5% 신장 '일등공신'으로 대전 메가허브 가동도 실적 기여 CJ대한통운과 한진이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매출이 나란히 증가했다. 특히 중국발 직구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 한진이 테무의 국내 주배송을 맡으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조9214억원으로 전년 2조8078억원 대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094억원을 기록했다.
한진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한진의 1·4분기 매출액은 7122억원으로 전년 6751억원 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 2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두 기업 모두 매출이 상승한 데는 이커머스 물류 확보를 통한 성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택배·이커머스 사업 매출이 9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해외직구 및 패션·뷰티 등 물량 확대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및 셀러 고객 유치 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올해 1·4분기 택배·이커머스 물동량은 4억500만 상자로 전년 3억9300만 상자 대비 3.1%가량 증가했다. 이 중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발 택배 물량은 2760만 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이커머스 풀필먼트 물량도 1460만 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한진도 올해 1월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효과와 더불어 이커머스 물량 확보로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및 택배 시장 경쟁 심화에도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보 및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 효과가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중국발 직구 물량 증가에 따라 CJ대한통운과 한진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 기업이 중국 이커머스 양대산맥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메인 배송을 각각 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전날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배송 주계약을 연장하는 데 성공하면서 앞으로 1년 더 알리의 메인 배송을 맡게 됐다. CJ대한통운이 전체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소포 등이 나머지를 나눠 맡는 방식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100% 조율된 건 아닌 것으로 알지만 CJ대한통운이 맡는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리 물량의 일부를 맡게 됐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한진은 올해 테무 물량의 약 70% 처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은 오는 3·4분기부터 대전 메가 허브 가동률 상승과 물량 증가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의 약 15~30%, 테무 물량의 약 70%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 물량 증가 시 한진 또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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