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총 따라잡는 카카오… ‘넘버3’ 경쟁 불붙었다

카카오 장중 한때 3위까지 ‘껑충’
카카오뱅크·페이 상장 기대감 커
네이버, 막판 뒤집기로 순위 지켜
커머스 매출 확대… 더 오를 듯


국내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최근 기술주가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성장 모멘텀을 앞세우며 '넘버 3'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5.17%) 오른 14만2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3조2599억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3.89%) 오른 3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막판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63조5699억원으로 3위자리를 지켜냈다.

이날 카카오는 장이 열린 직후인 오전 9시 10분 전거래일 대비 5500원(4.06%) 상승한 14만1000원에 거래되면서 시가총액 62조5941억원으로 시총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몸집이 가장 큰 세 번째 종목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장중이긴 하지만 카카오가 시총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3위였던 네이버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8500원(2.28%) 오른 38만1000원에 거래되면서 시총 62조5844억원을 기록, 간발의 차로 4위로 떨어졌다. 인터넷 기업 1위 업체였던 네이버가 한순간이지만 시총 3위자리를 카카오한테 내준 것이다.

다만 오전 10시께 네이버 주가가 3.6%대 급등하면서 다시 시총 3위를 빼앗았다. 이 시간 네이버는 63조4057억원, 카카오는 62조5941억원으로 순위가 재역전됐다.

장 막판 카카오가 5.17%까지 상승하며 네이버를 쫓아왔지만 네이버 역시 3.89%까지 상승하며 격차를 벌렸다. 시가총액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63조5699억원, 63조2599억원을 기록하며 불과 3100억원 차이만 남겨두고 장을 마쳤다.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시총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종가 기준 12만4000원이던 주가는 이날 14만2500원을 찍으며 14.91%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55조382억원에서 63조2599억원으로 8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 10일부터는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의 상승세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들이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지분 가치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가 예측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 10조∼20조원, 카카오페이 10조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시세 기준으로 시총이 39조원에 달해 금융주 시총 1위인 KB금융지주 23조701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지분 40%를 보유 중인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당국에서 보험업 영업 예비허가를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핀테크 대표주자 '두나무'의 성장 덕에 카카오의 보유 지분가치도 조단위에 이르고 있다.

네이버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 커머스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쇼핑 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이마트, 신세계 등과의 제휴로 신선식품, 장보기 물류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기업가치가 8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네이버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여전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금 창출 사업인 온라인 광고 매출이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상황으로, 양사의 실적 기반이 탄탄하다"면서 "양사 모두 콘텐츠쪽에서 인수합병(M&A)이나 해외 사업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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