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건재하고
개발서 일괄생산까지 생태계 튼튼
예비 스타기업에 협회도 적극지원
경기도·서강대와 인력양성 손잡고
파운드리·패키지 분야까지 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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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제공 |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엔비디아와 같은 '스타 팹리스' 회사가 나올 것으로 믿습니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사진)은 15일 "우리나라는 반도체 인력이 우수하고, 여기에 반도체 개발에서 생산까지 생태계(에코시스템)도 잘 갖춰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있어 우수한 인력들이 반도체 분야에 몰린다"며 "여기에 위탁생산(파운드리)과 조립(패키징), 검사(테스트) 등 팹리스가 만든 제품을 일괄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 역시 튼튼하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으면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엔비디아와 같은 스타 팹리스 업체가 등장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팹리스산업협회는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팹리스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지난 2022년 8월 출범했다. 협회에는 현재 텔레칩스와 동운아나텍, 넥스트칩 등 129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지난 3월 제2대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오는 2026년 3월까지 2년 동안 임기를 이어간다.
김 회장은 넥스트칩을 1997년 창업한 뒤 27년간 시스템반도체 국산화에 주력해온 우리나라 팹리스 1세대 기업가다. 그가 이끄는 넥스트칩은 △영상신호를 처리하는 'ISP' △영상신호를 전송하는 'AHD' △자율주행에 있어 두뇌 역할을 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반도체 등을 공급한다.
김 회장은 AI와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향후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두각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반도체회사(IDM)들은 규모가 커 순발력이 떨어지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팹리스 업체들은 AI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분야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며 "AI반도체 분야에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사피온 등이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에 반도체 인력은 어느 정도 풍부하지만 정작 팹리스 업계로 유입되는 비율은 낮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에서도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팹리스 업계가 원하는 육성 방법과는 거리가 있다"며 "협회가 있는 판교에서 팹리스에 적합한 인력을 일괄교육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함께 서강대, 가천대 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팹리스 업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와 패키지, 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분야로 회원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하나마이크론 등 패키지·테스트 업체를 회원사로 유치했다"며 "향후 파운드리 업체도 회원사로 유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협회 안에서 하나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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