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4.4%에서 올해 7.2%로 추락
현대차그룹·수입차에 밀리고 BYD도 추격
내년 내수 판매도 10년래 ‘저점’ 전망
신차 투입에도 반등 불투명...구조적 하락 국면  |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에스카파드(escapade) 루프박스 버전. 르노코리아 제공. |
 |
| KG모빌리티(KGM)가 출시한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모습. KGM제공. |
 |
|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한국GM·KG모빌리티(옛 쌍용차)·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의 입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의 합산 점유율이 7.2%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16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동화 라인업 부재와 브랜드 경쟁력 약화가 장기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내년 신차 투입에도 내수 부진과 글로벌 업체 공세로 회복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중견 3사 점유율, 8년 새 3분의 1 토막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승용차 판매대수는 138만1583대(국산차 110만2653대·수입차 27만893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르노코리아(4만7741대), KGM(3만6936대), 쉐보레(1만4136대)를 합친 판매량은 9만8813대로 점유율은 7.2%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중견 3사의 판매량은 총 38만634대로 전체 시장(156만2175대)의 24.4%로 나타났다. 당시 쉐보레가 16만8928대, 쌍용이10만 1758대, 르노 삼성이 10만9948대를 판매해 국산차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동화·하이브리드 수요에 뒤늦게 대응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2018년(28만6411대)부터 판매량이 30만대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 2021년에는 판매량이 16만7967대로 급락하며 점유율이 15.6%까지 떨어졌고, 2023년(12만4591대)에 점유율이 8.3%까지 떨어지며 10% 아래로 추락했다.
최근 신차 효과도 약화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지난달 판매량이 2545대에 그치며 전월(2895대) 대비 12.1% 감소했다. 전년 동월(6202대)과 비교하면 59%(3657대)나 떨어진 수치다.
반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2016년 61.2%에서 지난해 74.2%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1~11월 기준 100만3839대를 판매해 전체의 약 72.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3566대)와 쉐보레(1031대)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4.8%(178대), 1.0%(10대) 감소한 것과 달리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는 10월보다 신차 등록 대수가 15.9%(5732대), 17.1%(5827대), 39.4%(3076대) 상승했다.
■신차 투입에도 내년 실적 반등 전망 ‘흐림’
중견 3사는 내년 신차 투입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대형 쿠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선보이고 KGM은 픽업트럭 무쏘 스포츠·칸 후속 모델 Q300을 내년 상반기에, 체리자동차와 협업한 중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SUV 모델 SE10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GM도 이날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를 통해 내년에 4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판매량이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기까지는 걸림돌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테슬라, BYD 등 경쟁 상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BYD 등 저가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한국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모델 Y'를 앞세운 테슬라의 올해 11월까지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5만5626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95.2% 급증했다. 지난달 BYD의 국내 시장 판매량도 전월 대비 41.3% 늘어난 1164대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 5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내수 침체 등 경기 상황도 불투명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내수는 169만대로 전망돼 최근 10년 저점 수준(170만대)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1인 가구 증가세 △20~30대 자동차 소유 개념 약화 등이 신규 수요를 제한한다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수준인데 반해 중견 3사의 경우 연구개발비 부족 등으로 옛날 차종의 파생 모델을 중심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점유율 반등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