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우가 KIA 타이거즈 1루수"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도 결정
6번 타선에 적격... 주전이지만 마무리캠프서 구슬땀
만 29세 적지 않은 나이... 26년 최전성기 돌입할까  |
| KIA 타이거즈 오선우.뉴스1 |
[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2026시즌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을 외야수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명확했다.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 그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바로 '거포' 오선우의 1루 고정이었다.
오선우에게 2025년은 야구 인생의 분기점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124경기를 소화했다. 성적표도 준수했다. 타율 0.265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지 모르나, 무려 1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56타점을 쓸어 담았다. KIA 타이거즈의 당당한 주전으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KIA의 2026년은 변화의 태풍 속에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타선의 핵심이었던 최형우와 박찬호가 전력에서 이탈한다.
타순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하위타선의 뇌관을 맡았던 김선빈이 상위 타선으로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김도영-나성범-외국인 타자로 이어지는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가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6번 타순이다.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잇고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해야 할 자리.
KIA 벤치가 낙점한 '최적의 카드'는 단연 오선우다. 그는 올 시즌 장타력에 눈을 떴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고른 타격감도 증명했다. 비록 득점권에서의 아쉬움과 무더위 속 체력 저하라는 숙제를 남겼지만, 이는 풀타임 첫해를 보내는 선수라면 으레 겪는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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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오선우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안타를 친 뒤 베이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
이범호 감독의 구상 또한 확고했다. 이 감독은 "오선우가 1루 자리를 확실히 잡아주는 것이 본인과 팀 모두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그가 1루를 맡아준다면 전문 외야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외야 한 자리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외국인 타자의 외야수 낙점은 오선우에 대한 믿음이자, 그를 주전 1루수로 못 박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오선우는 1996년생, 현재 만 29세의 나이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늦깎이'로 잡은 주전 기회이기에 절실함은 배가 된다. 기량과 체력이 정점에 달하는, 야구 선수로서 가장 화려하게 꽃피워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그 역시 이를 알기에 풀타임 주전이었음에도 마무리 캠프를 자청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제 멍석은 깔렸다. 2025년이 가능성을 확인하며 씨를 뿌린 해였다면, 2026년은 확실한 수확을 거둬야 할 시기다.
최형우가 떠난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빈자리를 채울 적임자. KIA는 그 답을 멀리서 찾지 않았다. 오선우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그 해답은 오로지 오선우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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