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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유머방

둘째놈을 떠나보내며...코멘트20


어느집이나 한두개 이상의 고민, 걱정거리가 있겠지요...


한편으론 자신만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저두 가슴 깊은곳에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ㅠ.ㅠ)

 

그중 하나가 자식, 특히 둘째놈 교육문제 입니다.


아들만 둘인데...  어려서 부터 참으로 특히 합니다.

초등학교 다닐때는 우리애 때문에 수업이 안된다고 담임옆자리에 만든 특별석에서 수업을 받곤 했습니다.

 

담임한테 전화도 여러차례 받았고, 불려가기도 여러차례 했습니다.

 

너무 자유분망하게 크는것 같아 야단도 많이 쳐 봤고, 와이프하고 교육관문제로

여러차례 다투기도 했었죠...


내일 시험이 있다고 동네애들 다 집에서 공부하는데도...

우리애들만은 놀이터에서 놀거나 게임을 하거나 합니다.

 

아침 9시까지 등교해야하는데

8시반에 일어나 욕조에 물받아 목욕하고 있습니다.

담임한테 전화 옵니다. 우리애만 아직 등교 안했다고요....  (미치죠 !!)


와이프는 야단쳐서 되는게 아니고... 스스로 느껴서 공부하고 매사를 잘할때까지

믿음을 갖고 옆에서 지켜보는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는 답답해서 미칠것 같죠...

뭐라고 꾸중을 할려하면 와이프는 오히려 저를 너무랍니다....  (아이구 두야!!!)


큰놈이 고2중간쯤 되었을때  갑자기 컴퓨터 게임을 다 지우더니....

이제부터 드디어.... 공부를 하겠답니다.

 

그때부터 정신이 들었는지 갑자기 무섭게 합니다.... (짜식 진작좀 하지)

비록 재수를 한번 했지만 그래도 원하는 분야 학과에 입학하여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나두 저런 대학생활을 다시한번 해봤으면 할 생각이 들정도로

다방면으로 열심히 잘하고 있고 성격도 좋고 인사성도 좋고....

이제는 큰놈은 제 몫을 하고 제인생 잘 살아갈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와이프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둘째놈도 결국은 잘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기다리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몇달 지나더니....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겠답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권위의식, 사고방식, 교육방식, 시스템 등등 모든것이 자기하고 안 맞는다는것입니다.

차라리 혼자 공부를 하겠답니다.  (미치죠!!)

 

약간의 문제야 누가 모릅니까... 그래도 순응, 적응을 해야죠...

며칠의 고민끝에 와이프는 또 애를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애가 원하는대로 하자고 합니다.


학교도 안가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거나 친구 만나거나 컴퓨터 게임, 인터넷, 채팅에 몰두하고 있는

둘째놈을 퇴근해서 쳐다보면 참 한심한것 같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릅니다.

 

몇달을 놀다가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하더니... 한 두세달 공부좀 하는척 하더니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이제 정신좀 차렸나 했더니 그후는 또 내리 놀기만 합니다.


그 나이에 학교를 안가니 참 옆에서 보기에도 한심한것 같습니다.

뭘 어떻게 할수있는 다른 대안 교육시스템이 있는것 같지도 않고...

학원엘 보내도 역시 한두달이면 투덜거리며 안 다닌다 하고....

 

그러던 어느날... 이놈이 자기가 나름대로 고민끝에 내린 최후의 자기 앞길이라며...

미국 고등학교로 보내달랍니다.  이건 또  뭔 뚱단지 같은 소리인지요 !!!

 

나는 한국에서도 잘 못 하는놈이 미국간다고 뭐가 달라질수 있냐고

일단 야단조로 나갔는데 와이프는 심각하게 받아들여 고민을 합니다.

 

역시 내린 결론이 아이말을 들어주자 였고....

나도 동의할수 밖에요... 단 제가 붙인 조건이 기러기 아빠, 엄마는 싫으니 혼자 보내라 했습니다.

 

그때부터 분주히 알아보고, 미국대사관에가서 미국여권 갱신해오고...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다닐 학교도 알아보고...   이리저리 준비를 많이 하더군요.


드디어 떠나기 일주일전 부터 와이프는 큰가방 두개 준비하여...

한숨도 쉬면서 일주일 내내 필요한게 뭣일까 고민해가며 가방을 싸더군요

가방을 싸면서 이건 뭐고 저건 뭐고 이건 언제쓰고 저건 언제 쓰고

이건 무슨 선물이니 어디다 주고... 어쩌구 저쩌구 와이프가 설명을 해도 들은척도 안합니다. (ㅉㅉㅉ)


드디어 오늘 아침 떠났습니다.

아니 12시 비행기이니 지금쯤 공항버스안이거나 인천공항에 있겠군요...

제가 공항버스타는데까지만 태워다 줬고 엄마와 형이 따라갔습니다.

 

마음이 착잡합니다. (ㅠ.ㅠ)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놈이 잘 갈수 있을지요...???

 

시카고 O'Hare 공항에서 한번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설명을 해 줄라해도 들은척도 안합니다. 그까지것 갈아타면 되지 뭘 걱정이냐네요???

공항이 크고 복잡하여 초행길에 쉬운게 아닌데....

 

제가 같이 가 줄까 하는 맘도 있었는데...  호랑이가 새끼호랑이를 절벽에서 떨어뜨리는 심정으로

이제부터 모든것을 너혼자 헤쳐나가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혼자 보냈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안될수 없어

그쪽 학교 담당자에게 전화해 공항에서 pick up 을 잘 부탁했고,

시카고 O'Hare 공항에서도 항공사 직원이 갈아타는것 도와줄수 있게끔 조처를 해 놨습니다.


아는사람이나 친척이 있는곳도 아니고...  혈혈단신 혼자 가는데...

무사히 잘 도착하고... 수없이 부닥칠 난관을 잘 극복하며...  적응을 잘할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

고2로 가는데...  무사히 고등학교를 잘 졸업하기를...  나아가 대학까지도.... (ㅠ.ㅠ)


첫째놈은 학교근처 완룸얻어 나가있고... 

40대 후반에 벌써 부부만이 살게 되었네요...

 

(에잇!!! 저녁이면 술이나 한잔 할텐데....  하루가 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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