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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한 코인이 진작에 발행되었다 하자.
ICO도 하고, 블록세일도 하고, p2p를 통해서지만 제한적이지만 유통도 되고 있다.
이게 최근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보유자들을 적지 아니 흥분시키고 있다.
귀신도 모르는 것이 주가라는데, 그 코인의 앞날을 어찌 알랴?
다만 내가 이를 가까이 지켜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이에 대하여 한 생각을 피력해보려 한다.
거래소 상장이 되어야 원활한 유통이 보장되고,
보유한 코인에 대한 가치 평가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
그런즉 보유자 입장에선 상장을 오매불망 기다릴 수 있다.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도대체 그 코인의 본원 가치는 왜 돌보지 않는가?
이런 의문을 일으켜 보는 것이다.
가령 한 코인 홈페이지에 가보면,
목적 사업이라든가, 연대 사업내지는 추진 사업이 화려하게 나열되어 있다.
개중에 곧 이뤄질 것이라는 듯, 분홍빛 희망의 말씀으로 분칠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하나도 현실 세계에서 구현된 것이 없다.
가령 일반 공모 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하여 사업을 행한다 할 때,
초기 제시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면 투자자는 문의도 하고, 질책을 할 것이며,
때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데,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런 실적이 없는데도,
왜 코인 투자자는 가마에 앉은 새색씨처럼 얌전하게 기다리고만 있는 것일까?
주객이 바뀐 듯,
외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발행 주체에게 문의를 하는 코인 투자자를 보곤 한다.
이것 사뭇 이상한 노릇이 아닌가?
코인 투자자는 코인 그 자체에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닐까?
다만, 이로써 경제적 이익만 얻는다면,
까짓 제시 목적사업이 이뤄지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는 심사가 아닌가 싶다.
나는 저들의 태도로부터 이런 기미를 읽는다.
그러니까 제시 사업 시행, 나아가 성공 여부엔 관심이 없고,
아니, 문제 제기하여 공연히 분란을 일으키는 것도 조심스러우니,
차라리, 모른 척하자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만, 이로써 돈을 벌 수 있는가, 없는가에만 집중하기에,
그리 거래소 상장에 목을 매듯, 애를 끓였던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다.
나로선 본말이 전도된 이런 정경을 앞에 두고,
저 코인의 앞날을 쉬이 전망하게 된다.
정작 제시 기능 구현에 관심도 일으키지 않는 코인 투자자.
상당 기간 시간이 흘렀지만, 실질 사업 전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코인.
다만, 거래소 상장에 환호하며 축포를 터뜨리기 바쁜 정경.
이런 코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쉬이 앞날을 전망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기대하거니와,
뭇 코인들이 모쪼록 목적 사업이 굳건하게 시행되고, 큰 성과가 나길 바란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경제적 과실을 많이 확보하길 기원한다.
하지만, 코인 기능, 제시 사업의 현실 구현을 주의 깊게 점검하고,
감시하고, 채근하며, 독려하는 건전한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건전한 코인의 성공을 바라지만,
기본을 버리고, 말단을 쫓기에 바쁜 현실에,
큰 우려를 금치 못하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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