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돈수? 돈오점수!!코멘트4

불가에 돈오돈수 돈오점수 라는 말이 있다

돈오돈수는 단박에 깨쳐서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가 없는 경지를 말한다 즉, 수행이 더 필요하다면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후자는 먼저 깨달음이 있고나서도 점진적인 수행을 거쳐야만 진정한 깨달음이 완성된다는 말이다

예전에 한창 잘나갈 때 골프를 아주 열심히 친 적이 있다

정작 골프에는 별로 흥미도 없고 소질도 없었으나 업무상 꼭 필요한 것 이었기에 안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당시 나는 알만한 대기업의 간부로 있다가 관련 중견기업의 임원으로 스카웃되어서 골프도 아주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골프란 놈이 그렇게 만만찮다 프로에게 레슨도 받고 연습장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면 몇개월이면 볼이 날기 시작한다 한 몇년이 지나면 거의 프로가 된다 연습장에서만 말이다

그런데 정작 필드에 가면 상황은 완전하 달라 진다 좀 되는 듯하다가 한순간에 엉망이 되기 일쑤이다

머리가 먼저 돌아가고 다리가 무너지고...

필드에서야 라이가 있어서 그렇다 쳐도 연습장과 같은 조건인 티샷할 때도 마찬가지이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끝나고 식사자리에서도 프레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가는데 이건 완전 남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참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했던것 같다

스윙을 분석하고 교정하고 연습장에서는 필드처럼 필드에서는 연습장처럼 마인드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곤 하였는데

정작 실력은 그댜지 늘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지인이 전무님은 너무 생각이 많으셔 임팩트 순간에 볼에 집중 할수 없으면 차라리 오른발 뒤꿈치를 본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왼쪽에는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몸을 아예 벽속에 구겨 넣는다고 상상을 하면서 연습을 해보세요 정말 그게 효과가 있어서인지 더욱더 열심히 노력한 결과 소위 아마추어로서는 고수라 할수있는 싱글의 반열에 오를수 있었다

이제 주식이나 파생 이야기를 해보자

어떤 경위에서든 이 바닥에서 먹고 살고자 뛰어든 사람이면 처음에는 서점에서 책 몇권을 사다가 읽어보며 조금씩

해보다가 여의치 못함을 느끼면서 시중에있는 관련 서적은 모두 섬렵하고 전문가 강의, 방송들어가며 혹은 몇백만원씩하는 CD를 사서 보기도하고 별짓을 다 해봐도 머릿속에는 지식만 늘어날뿐 수익은 늘지 않는다 

아니 갈수록 자본이 줄어든다 나역시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다 한때는 얼토당토 않은 옵션가격이론에 빠져 노트에 깨알같은 숫자를 적어가며 열공하기도 했고 마디가격 이론과 옵션 양매수 양매도....

7여년전 옵션으로 큰 내상을 입고 아직도 이 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오늘은 그중 한가지만 이야기 해보기로한다

시장을 떠나서 아주 가끔씩 물끄러미 장새를 바라만 보던 어느날 절호의 매매급소 한군데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후로 몇년간을 지켜봐왔지만 시장이 변해도 그 급소의 자리는 변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선물로 말하면 작게는 10틱에서 20틱 정도의 수익을 순식간에 벌수있는 말도안되는 아주 웃기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이 평소에는 잘 안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으로는 밥을 먹고 살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살기 후보 몇개를 발굴하였다

뭐 복잡한 챠트도 필요없고 그저 눈으로 보고 1초안에 인식하고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게끔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한것이다

지금은 시시각각 움직이는 시장을 보면서 헛발질을 자주하지만 언젠가는 위에서 말한 필살기 1호 처럼 렌즈의 촛점이 맞춰져서 기계적인 매매가 가능해지리라 생각된다 나에게 있는 것은 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이 바로 무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내가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인 것이다

그런데 정작 앞으로 한발짝도 내디디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어차피 확율게임인데 항상 이기려고만하고 실패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성급한 만회심리가 자꾸 발동한다는 것

어제도 아주 작은 손절 하나가 발단이 되었다 손절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한다면서 아주 작은 손잘하나 때문에

성급한 진입과 손실의 반복... 초심은 어디로 가고...

어제 밤늦게 일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을 먹기로 했다

실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지 않았던가!

손절훈련 30 거래일 하기로 했는데 10일 까지 버텼으면 완전한 실패는 아니더란 것이다

초심이 잠시라도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파고드는 그놈의 심리...

이번에는 좀더 길게 손절훈련 20일을 목표로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뇌동매매에 쉽게 빠져들지 않도록  보완책을 생각해 내야겠다

적어도 파생에서는 점진적인 수행만이 해답을 얻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내가 이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두번째 아유애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