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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게시판에 오랜만에 오네요. 사실 팍스넷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옵니다. 시황분석 게시판이 이제 거래소 시황이 되었고..게시판 분위기도 조금 바뀐 것 같네요.
오랜만에 시장의 격동기가 올 기미가 보여서, 바뀐 게시판을 파악하고 글을 쓰긴 어렵지만 일단 막무가내로 무거운 창을 열어봅니다. 시세를 맞히고자 함은 아니나, 욕을 먹더라도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 그랬습니다.
오늘 내일 하락을 하냐 상승을 하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내가 생각하는 거대한 흐름이 어느 쪽이냐가 중요한 겁니다.
그 거대한 흐름이 상승이라면 오늘 하락하고 내일 하락하고 심지어 한달 내내 하락해서 모든 커뮤니티가 아직도 숏 안 탄 놈 없제~~하고 조롱해도 롱포지션을 가져가야 하고,
그 거대한 흐름이 하락이라면 계속 올라서 벼락거지 되는 기분이어도, 내 주변에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성 매수자들이 다 돈을 버는 것 같아도 숏 포지션을 가져가야 하는 겁니다.
그 거대한 흐름을 80% 맞힌다면 거부가 되고, 70% 맞힌다면 부자가 되며, 60%만 맞히더라도 성공한 투자자가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 하는 이유가 있다면, 거대한 흐름은 그 크기만큼 긴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거대한 흐름이 소멸하고, 새로운 거대한 흐름이 태동을 시작하고, 결국 시작하여, 큰 시세의 움직임을 완성할 때까지 롱은 길게는 4~5년이 걸리고, 숏도 길게는 2~3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어디 그렇게 길게 기다려서 겨우 2~3배, 4~5배 버는 걸 누가 원합니까? 당장 나는 20대에 영앤리치가 되고 싶고, 30대에 직장을 때려치고 싶으며, 40대에 FIRE하고 싶은데, 그렇게 몇 배 벌어봐야 강남에 아파트도 못 살 시드로 그런 투자를 하고 싶을 리가 없죠.
그러나 그렇게 해야 돈을 꾸준히 법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단기적으로는 돈을 벌더라도, 결국은 시장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자는 시장과 싸우지 않는 자입니다.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천재들을 제외하고 보면, 기나긴 주식시장의 역사에서 항상 그러했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확실한 승자는 시장을 직접 조성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할 수는 없죠.
그 다음으로 확실한 승자는 시장이 일정 이상 빠지면 적립식으로 사고, 시장이 일정 이상 오르면 분할하여 파는 국민연금입니다.
그런 운용법으론 자산 변동폭이 너무 작아서 못 참는 개인 중 그나마 확실한 승자는, 시장이 노골적으로 오를 때는 조용히 지수추종 펀드를 적립식으로 사다가, 시장이 노골적으로 빠질 때는 빠르게 팔아치우고 관망하는(혹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자면 달러와 엔을 분할매수하는) 투자자입니다.
그 사이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패배자는 자신이 그 모든 시장참여자보다 똑똑해서, 경제 위기도 미리 예측하고, 경제 활황도 미리 예측하며, 심지어 그 시기까지 예측할 수 있고, 나아가 그걸 1~2개월 단위로도 파악할 수 있다는 확신 하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온갖 호재와 악재에 민감하고, 핫한 주식에 관심이 많으며, 흥미롭게도 자신의 잔고가 줄어들 때보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말을 들을 때 더 화를 냅니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가장 기쁜 순간은 어마어마한 수익률 또는 수익금으로 자신의 지능을 입증했다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그런 투자자가 되지 마세요.
지금 내리면 뭐 어떻습니까? 내가 큰 시야를 가진 매수자라면, 단기적으로 내려가서 손실이 생기는 건 관심도 가지 않는 시세 변동이거나, 오히려 추매를 할 기회입니다. 반대로 내가 큰 시야를 가진 매도자라면, 단기적으로 수익이 생기더라도 언제라도 없어질 수 있는 숫자일 뿐입니다.
저는 많은 이들이 숏 포지션을 조롱할 때부터 지금까지 제법 긴 기간동안 숏 포지션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제게 이 포지션이 지금 수익이 나고 있는가 손실이 나고 있는가는 사실 전혀 중요한게 아닙니다. 저로서는 심지어 이 포지션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내는가 손실을 내는가도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가 거대한 흐름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가와, 그 관점에 부합하는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가입니다.
그러니 FOMC, 이자율, 헝다, 환율에 대한 예측이 맞는가 틀리는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을 다 고려한 내 포지션이 무엇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고, 그 포지션에 따라서 행동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거대한 흐름이 오고 있습니다. 어느 쪽일지는 누구도 모르니, 저는 나중에라도 내가 ㅇㅇ 한다 했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내일의 주가가 아닌 거대한 흐름에 베팅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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