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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이 무서운 것은,
하강하는 속도와 각도에 상관없이
손 쓸 틈 없이 부지불식간에 찾아 오는 데 있다.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의 양자선택을 물어오는
면식범의 얼굴로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오늘 종지는
처절히 피어난 한떨기 양귀비 같다.
줄기도 없이 가파르고 위태하게 핀 표면장력의 꽃.
월담한 사랑처럼 뜨겁고 짧은 불륜의 마지막 결말일까.
그러나, 차마 억누르기에는 너무 고결하고
굽히기엔 너무 드높은, 저 아우라는 어쩔건가.
언뜻 헤퍼 보이지만
시장은 쉬운 인연을 허락하지 않는다.
언제나 진력이 난 끝 지점에 서성이는 것.
때문에 저 허락된 인연은 아무나에게는 아니며
절정의 아름다움 또한 공평할 수 없다.
때론 러시안 룰렛처럼 불확실에 전율해야 하는 것.
그것이 목숨을 거는 것일지라도.
전대미문의 규모로 뿌려진 양적완화.
저 전지구적 유동성은 하루 아침에 꺼질 수 없고
코로나는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사실상의 역설이며,
무엇보다 이 미친 유동성이 갈 데가 없다.
절름거리는 실물이 무서워 땅에 묻을 순 없쟎은가.
때문에 현 시장을 끌고 갈 유일무이의 팩트이며
실물을 직접 겨눈 순도높은 헤로인이다.
시장은 늘 옳다.
시장에 맞서지 마라.
시장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예수를 세 번 부정한 베드로처럼 흔들리며
시세에 배반당하느니 차라리 깨끗이 투항함이 마땅하다.
한 번 더 나를 헐어 붉고 붉은 편지를 쓸 일이다.
ps
갭을 메우러 가기엔
상단쪽 마진이 아직은 그럴듯 하다.
기어이 갭을 메워야겠다면,
그건 그때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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