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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투자자

전업투자자는 마디가 없어서 힘든 것 같다. 코멘트1


회사생활의 틀에 박힌 생활이 지겨웠었는데, 백수 생활을 하니 생활이 더 고정되는 듯 하다.  

산책시간이 늘어나고 귀찮은 인간관계가 줄어 들었을 뿐 노동의 양은 그리 줄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불안에 의해 추동하는 힘을 억누를 길이 없으니 앞으로 내달리기만 한다. 

이 원심력이 과연 어디까지 갈까 싶다. 

그전에도 월화수목금금금이었는데 현재도 그리 다르지 않다. 

어느 순간 이시간부로 하기 싫은 일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려니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 (어쩌면 그냥 부장이 시장으로 바뀐 게 다 아닐까)

수익을 얻으려면 손실을 봐야 하는 것처럼. 


대나무는 마디가 있어서 그렇게 길게 뻗어 나간다고 한다. 

삶에 마디가 있는 사람,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꾸준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아직 생활이 불안정한 전업은 그 마디가 없기 때문에 힘이 든다. (쓰다보니 그럼 언제쯤 안정이라 부를 것인가) 

시스템트레이딩 같이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는 곳에서는 그런 마디에 쉬기가 쉽지 않다. 

이게 끝나도 저기 할 게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트레이딩 생활을 되돌아보니 너무 열심히 하는 게 그리 좋지 않았다. 

열심히 할수록 발끝으로 걸음을 걷는 것 마냥 부자연스러워지고 무리를 하게 된다. 

무리를 할수록 감정의 진폭이 커지고  트레이딩에도 영향을 준다. 

오히려 쉬어야 할 때 쉬어줘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주말에도 눈이 뚫어져라 차트 분석을 한다는 분일수록 어느 순간 글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요즘 자꾸 글을 쓰고 싶은 걸 보니 내 마음 살피는 일을 게을리했던 것 같다. 

글도 쓰고 법문도 듣고, 내 삶에 빈 공간을 늘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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