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토론

안녕하세요.
시장은 빠질듯 또 쳐오르네요.
오늘은 작금의 시장이나, 시세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시장에 초집중 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이 글을 패스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파생상품, 옵션, 워런트, 콜옵션, 풋옵션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전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그 중에서도 재무관리, 투자론, 선물과 옵션 과목을 수강하면서,
주식시장에 관심이 생겨,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증권회사에 입사했는데,
처음 투자론이나, 선물과 옵션 과목을 수강할 때만 해도 풋옵션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관심이 낮았습니다.
보통, 어떠한 투자를 하던, 투자를 할 때, 사서 오르는 게임에 익숙하지,
팔아서 떨어지는 게임에는 익숙하지 않잖아요.
증권회사에 입사해서도, 보통 초창기엔 주식 뭐 사서 먹을까? 하는 생각과 고민을 하지,
떨어지는 것에 베팅한다는 생각을 잘 안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계기가 옵니다.
2006년 5월 장이었는데, 그 동안, 꾸역꾸역 시장도 오르고, 전년도 황우석 사태도 어느덧 잊혀져 가는 장에서, 현물 거래에 집중할 때였는데, 가지고 있던 현물이 딱 위로 튈 시점에 지수가 한달 사이에 급격히 하락하는 바람에, 다 된 밥에 재 뿌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파생, 선물, 옵션, 콜옵션, 풋옵션
그러다가 시장을 트랙킹하면서, 그해 연말에 옵션매수전용계좌가 생겨, 2007년 부터, 보통 현물매매와 함께 옵션매매 위주로 매매했습니다. (당시엔 매수엔 한해선 증거금도 없고, 세금도 제로, 지금과 비교하면 천국이었죠.)
2007년 상반기엔 상승장으로 대응해서, 현물도 수익이 좋았고, 옵션도 초심자의 행운이랄까 괘 수익이 좋았는데, 2007년 6월 이후였던 거 같습니다.
시장이 1,600 뚫고, 1,800선까지 가자, 각 언론매체와 여기저기서 버블이라는 경고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2006년 최고점이 1,464인데, 1,200선까지 빠졌다가 1년여만에 1,800까지 갔으니, 지수가 50% 오른거니, 버블 얘기가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 사람들이 인지하는 서브프라임사태가 사실상 2007년 4월 경부터 베어스턴스 파산으로 시작되었음에도, 시장은 브릭스 시장의 대표격인 중국 자산버블과 함께 코스피도 역사적 신고가를 계속 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대망의 2007년 7월물, 6월말까지 프리가 빠져 0.01찍은 콜옵션이 500배가 넘게 터지고, 7월 만기 이후,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초로 2,000포인트를 넘겼습니다.
저도 정확히 그 분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시골국수라는 분이 세상을 떠나신 시점이 대략 그 무렵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 분이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는 지는 저도 정확히 모르지만, 그 분의 시황상 시장의 버블 가운데에서, 하방을 바라보다 투자실패에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걸로 압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그 무렵부터 계속 풋질하다 상반기에 번거 다 날리고, 8월 만기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8월 15일 샌드위치 연휴에 미국부터, 유럽, 닛케이가 초토화가 되면서, 만기 끝나고 휴가 가기전에 돈 백만원 질러 놓은 풋옵션이 순식간에 돈 천 가까이 되자, 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 시장은 버블이 맞았습니다.
2,015P에서 불과 한달도 안되어 1,626P까지 빠졌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시장이 꺼질꺼 같았던 시장이 그 해 11월초까지 다시 한번 랠리,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3억만들기, 차이나솔로몬, 인사이트 펀드 등 미래에셋 4대펀드에 수십조가 돈이 몰려오며, 한동안 역사적 고점인 2,085P까지 7월 고점을 넘겼고, 당시 가장 강했던 주도주 3인방(포스코, 현대중공업, OCI)는 당시 7월 고점을 훨씬 넘겨, 2008년 이후 3,000P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버블이 꺼진 걸로 기억합니다.
얼마전에, 한국경제 와우TV에 진행을 맡으신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대표적 비관론자)의 말을 빌리면, 당시 1,600P까지만 가도 괜찮은 건데, 기어코 2,000을 넘기더니, 2008년에 그 고생을 했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네. 대체로 수치나 펀더멘털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버블의 성격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버블이란, 수치로 계산할 수가 없기에, 그 유명한 뉴턴도 주식투자로 엄청난 돈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인간의 광기는 계산이 안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암튼, 2008년을 맞이하고, 이제 어느정도 서브프라임 사태가 마무리 되나 했더니, 9월 우리 추석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날 미국에서 날라온 속보는 세계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증권사가 파산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이후 시장이 붕괴되는 시나리오는 말 안해도 알겠죠?
저도 2007년에 버블이라고 생각했어도, 막상 버블 붕괴되니까, 패닉이 오고, 현물이 거의 10토막 나니까 멘붕이 오고, 풋옵션으로 만회하려 해도 이미 몇백배 올라 풋옵션을 살수도 없고, 거꾸로 콜옵션을 저가 매수하려다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이 아이러니입니다.
버블일 때는 버블 붕괴에 베팅하다가 소중한 자산 날리고, 막상 버블이 붕괴될 때는 이미 전재산 탕진하거나, 혹은 반대로 본다는 거죠.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거는
왜? 시장은 2007년도에도 이미 서브프라임 사태가 시작되었는데,
시장은 1,600, 1,800, 2,000 넘게 버블의 끝을 향해 달려갔을까?
만약 2007년도에 어느정도 버블을 꺼뜨렸다면, 2008년도에 역으로 892까지 떨어지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인데,
이 증권시장은 인간이 만든 것 때문에,
버블의 광기와 탐욕과 공포를 계산 할 수가 없기에, 타겟을 잡으면, 기어코 그 타겟포인트까지 가려한다는 겁니다.
20여년 전 코스닥 지수가 당시 지수 292 (지금 지수 환산 2,920, 2004년에 계속 지수가 떨어지자 지수를 10배로 늘립니다.) 까지 버블일 때, 약 1,000까지만 올렸다면, 버블이 꺼져도 지금 다시 1,040이니까 버블 회복을 한 거일텐데, 인간의 광기와 탐욕이 2,920까지 닷컴 버블을 만든겁니다.)
지금은 버블의 어디즈음 온 걸까요?
올해의 고점이 버블의 끝일까요?
각자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제부턴 한여름 날씨처럼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되었는데, 각자 건강 관리 잘 하세요~
0/1000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