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잡설...선물옵션포지션 분석 모르면 하지 마세요..코멘트5

저도 정말 초보때는 나름 애용했었던 지표가 선물과 옵션의 당일 포지션 및 누적 포지션입니다. 증권사의 HTS마다 제공하고 있고 아마 초보자부터 소위 장사하는 전문가까지 많이들 이용하는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참고서죠..

그런데 이런 생각해보셨는지요...참고서가 완전히 엉터리라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선물/옵션 포지션은 증권거래소에서 1분마다 제공하는 전체 옵션의 주체별 거래량과 금액을 기반으로 - 이게 소위 raw data죠.. - 증권사마다 사용하는 방법으로 추정하여 제공하는 데이타입니다. 당연히 이 추정방법이 굉장히 중요한데 제가 가르치는 학생같으면 뒤통수를 때려 주어도 시원찮은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의존하느니 차라리 마크로 지표나 당일 분위기보고 대응하는 것이 훨씬 수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일 장이 오를 것이냐 아니면 내릴 것이냐...오버나잇하신 분은 시초가가 어떻게 될까..겠죠. 선물옵션 누적 포지션의 분석은 전체적으로 만기가 현 지수에서 위로 가서 끝날까 아니면 아래로 가서 끝날까...만약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까를 추정할 때 필요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선물 누적포지션부터 보죠..

키움증권의 0789 메뉴를 보면 지난 12월 만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선물 누적 수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의하면 개인은 현재까지 7342계약 매수, 외국인은 4817계약 매도, 증권은 3941계약 매도, 국가/지자체가 1018계약 매도 등...얼핏 보면 개인만 상방이고 나머지 주체는 다 아래쪽인것처럼 나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수량은 첫째 야간장에서의 누적 수량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주간장에서만의 누적 수량이고, 프로그램 차익매수와 연계된 선물매도 수량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은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다 아시다시피 기관과 외국인은 작년 12월 만기 이후에도 엄청난 차익매수를 했습니다. 당연히 연계된 선물매도 수량이 엄청나고 이것은 선물 지수와 상관없는 물량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을 제외하더라도 야간장까지 포함해서 누적 수량을 본다면 - 야간 장에서는 주로 개인과 외국인이 주요 주체지요.. - 개인은 3000계약 순매도 외국인은 4800계약 순매수인 상황입니다. 정반대가 되버렸죠...여기에 외국인은 2조 7천억..선물 수량으로 대충 계산해도 20000만 계약 정도 매도가 커플링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돈을 벌기 위한 선물 매수량은 누적으로 거의 2만 5천계약 정도 순매수인 상태입니다.

옵션은 정말 포지션 분석하기 어렵습니다. 주어진 정보가 부실하기 때문이죠...아래 어느 분이 말씀하신 키움 0794 메뉴를 보시면

나름 그럴듯하게 되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다 엉터리입니다.

한 예로 콜 270 종목만 보죠..

현재 미결제약정이 125097계약입니다. 그리고 주체별 매수/매도 누적수량을 보면

개인은 40229계약 순매수, 외국인은 34099계약 순매도 증권은 79915계약 순매수, 보험은 24계약 매도, 투신은 2393계약 매도..등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디 외계인이 거래를 한 것이 아닌 이상 주체별  누적 순매수 수량과 순매도 수량은 같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종목의 주체별 전체 순매수량 누적은 12만 계약이 조금 넘어가는 반면 순매도 수량은 4만 계약 조금 넘습니다. 도대체 나머지 8만 계약은 누가 매도했을까요?....다른 종목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콜 267.5는 개인이 미결제약정보다 15000계약 이상 더 매도를 하고 있습니다. 미결제약정보다 더 많은 매도를 할 수 없습니다...

뭐, 증권사 욕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 제공되는 데이타가 부실하기 때문에 이걸 엉터리 산수로 짜맞추다 보니 생겨나는 부작용이죠..저도 나름대로 정확히 추정하는 방법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만 제 능력으로는 택도 없더군요...그래서 아주 단순화 시켜서만 보고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이 엉터리 데이타를 일반 개미뿐만 아니라 소위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들 조차도 당연한 듯 믿고 있다는 겁니다. 정말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다면 그냥 옆에 치워두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