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유머방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이 한장의 사진을 보는데
지나간 시절, 살아가는 소리들이 한꺼번에 들려왔습니다.
"똥 프어~~"
달포거리로 골목마다 들려오던 소리.
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골목골목,
똥지게는 낭창낭창 아슬아슬 똥을 퍼날랐고,
골목 어귀까지 질질 흘려놓아 그 냄새는 지금 생각해도 으웩....
(금방 점심 드시고 이글을 보신 분들께는 죄송... -.-;;)
"징~~징~~~ 뚫어~~~"
어깨에 굵은 철사를 타래 감아 둘러메고 징을 치며 지나가던
굴뚝 청소 아저씨도 있었지요.
"고장난 시계나 머리카락 팔아요~~~~"
덜그럭 덜그럭 솜틀집 앞을 지나가는 고물상 아저씨는
고장난 시계나 머리카락 말고도 별 것을 다 수거해 갔는데
"고추 씨"도 가져가고 몇번이고 고아 먹어 푸석해진 "소뼈"도 사갔습니다.
"짤그렁 짤그렁~"
두부장수 아저씨 두부가 왔다고 짤짤짤~ 애들이 부르던 노래가사 그대로.
"찹쌀떠억~"
기나긴 동지섣달 밤이면 동네 어귀에서 들려오던 소리
참으로 정겨운 소리입니다.
참, 지금 생각하면 추억의 소리지만
편리성으로 보면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니던 시절이었지요.
얼마전에 개그콘써트에서 "빡빡이 윤성호"와 "이수근"이
멕시칸 복장으로 나와 한바탕 노래하는 "야야야야야~아야야호~" 가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의 대표주잔데
그 노래,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변함 없이 들리는 소리
이제는 다 가버린 소리
들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네.........."
이제는 다 가버린 소리, 그 소리들을 더듬는데
11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저벅저벅 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어느새 사라지는 모든 것이 아쉬운 그런 나이인 모양입니다.
깔깔방을 찾는 님들에게는 별로 오래된 기억이 아닐지 모르지만
아이가 똥 누고 앉았는 저 사진이 제겐 참 므흣하여
점심나절 속절없이 재잘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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