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작가를 아시나요?
그럼 방인권은?
방인권은 순수작가였다가 나중에 야설작가로 돌아섰지만
'호박꽃 피는 밤'이 기억에 남아있는 그의 작품이다.
야설이란 야한 소설의 준말로 인터넷 시대에 등장한 신조어고
야설작가란 말도 당시엔 대중작가란 말로 통했다.
야설도 물론 빨간책, 또 대본소에선 순정,또는 애정 소설로 불렀다.
성애에의 눈뜸을 우리 세대엔 문자로 접했고 동영상이라 불리우는 포로노 영화도
8밀리 영사기를 통해 접했던 세대다.
상업학교를 나와 일찍 취업하고 사회물 먹는 친구가
술값이야,아가씨 팁이야 혼자 다 부담하던 저 청년기
한층 고무된 설레는 가슴을 실전으로 옮겨보진 못하고 어깨동무한 채
세운상가 주변의 저 수상쩍은 골목으로 우르르 몰려들라치면
다 아니 염려 말라는 듯, 또래의 청년이 인도하는 대로 퀴퀘한 골목에 들면
벼락빡에 하얀 전지를 붙이곤 차르르 돌려주던 8밀리... 그 8밀리 영사기 돌아가는 소리...
어쩌건노...서너 놈이 같이 보는 차라 곁에 두루마리 화장지가 있었지만 사용도 못해보고
허쪼씨만 실컷 세우다가 불콰해진 얼굴로 빠져 나오던..그 처치 곤난턴, 우리들으 저 젊음의 음지..라니.....
요즘 아이들은 참 복도 많지...
초딩 때부터 인터넷 포로노물을 쉽사리 접하는 것은 불문가지고.
그 숱한 꼴림직한 장르의 다양함이며, 화질이며..독립된 공간의 확보는 또 어떻고....쩝..
아차, 이 얘기 할려는 건 아닌데...
그려, 애정소설...나의 경우 성애에의 눈 뜸은 암튼 문자를 통해서다.
중딩 2학년 때든가 늘 보든 만화도 식상했든지, 다음 편이 좀 늦게 나왔든지
암튼 애정소설을 쥐게 되었는데..바로 허문영의 '숲속의 꽃'
줄거리사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나중에 보게된 방인권의 소설은 진짜 맛대가리 없었다.
애로틱과 쌕슈얼의 차이라고나 학까? 당연히 전자가 에로틱.
암튼, 허문영의 소설은 감성을 자극하는 에로틱한 뭔가가 있었다.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다. 아니, 몸으로 남아있다.
엎드린 채 숲속의 꽃에 한껏 빠져 있었나보다.
아..그 순간 아지 못할 아련함 밀려왔다.
몸이 나른해지며 ..소변을 지린 것은 분명 아닌데 뭔가 이상했다.
얼른 만져 보았으나 손에 묻어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느낌... 그 건 올가즘이었다.
그 후 같은 동작으로 책읽는 습관을 갖게 됐고 자연스레 자위로 발전하게 됐다.
이미 또래 녀석들 중 조숙한 몇몇은 손동작을 취하며 공공연히 거시기 손동작을 훼훼 휘젓고 다녔지만
나의 경우는 손 하나 까닥 안 하고 소설 속에 그려진 상황만으로 느끼고, 배우고 말았던 거다.
혹 누가 나의 성감대가 어디냐고 물으면 그건 나의 뇌 속이다..
그건 문자를 통한 상상 속으로 얻은 올가즘 덕분이다.
달래고개??
그건 허문영의 애정소설 예의 '숲속의 꽃' 2편 제목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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