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기
주식시장은 공정한 시장입니다.
적어도 시스템상으로는 그렇다는 거죠.
그런데 대한민국이 법적으로 공정한 나라라고 해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주식시장도 공정하지 않은 부분이 꽤 많습니다.
처음 입문하시는 분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높은 수익율을 보여주면서 나를 따르라고 하는 자들입니다.
저는 주식전문가는 아닙니다. 단지 좀 오래된 선배 개미죠.
정말로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나 수익을 내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만한 실력을 검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2. 수익율의 함정
주식게시판을 보면 몇% 수익을 냈다거나,
급등주를 잘 찾는다거나, 등등의 글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익율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합니다.
아래 수익율은 제 계좌의 4월4일 기준 수익율입니다.
실망하셨나요?
"뭔가 좀 아는 척 하더니 나보다 못하잖아" 이런 느낌인가요?
저는 몇 가지 거래원칙을 세워뒀는데, 그 중의 하나가 "손해보고 팔지 않는다" 입니다.
이 원칙이 좋은 원칙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절대 반대하는 원칙이죠.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15.48% 의 수익에 대해 설명하려는 겁니다.
제가 A, B, C 세 종목을 샀습니다.
A는 20% 수익을 내고 팔았고, B는 30% 수익을 내고 팔았고,
C는 -15.48% 인 상태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죠? 제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수익은 -15.48% 입니다.
반대로,
A는 20% 수익을 내고 팔았고, B는 30% 수익인데 보유중이며,
C는 -15.48% 에서 팔았다고 생각하면,
수익율은 +30%입니다.
만약 여러개의 계좌를 가지고 테마주 여러개를 조금씩 사서 수익이 난것만 보유하고 있으면,
수익율 1000% 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개미 꼬시기를 하는 거죠.
내 계좌를 봐라. 수익율 1000% 다. 나를 믿고 내가 추천하는 종목에 투자해라....
가입비는 단 50만원이다....
참고로 이번 코로나 폭락장동안 수익상태는 이렇습니다.
좀 아쉽지만, 지수보다는 많이 선방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코스피1400 후반대에서 매수주문 낸게 PC 렉에 걸려서 허공에 떠버린... ㅠ.ㅠ.
더구나 그 후 2배 올랐다는...)
* 참고 : 위의 기간수익율조차 얼마든지 조작 가능합니다. 그러니 항상 조심하시길...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이, 매일 1% 의 수익을 올린다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워낙 변동폭이 크다보니 1%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죠.
실제로 호가 갭이 1% 훌쩍 넘는 경우도 많고요.
그렇지만, "매일" 이 가능한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1년에 250일 거래를 한다고 할 때,
1억원으로 매일 1% 수익을 내면 5년만에 25조2천억원이 됩니다.
물론 역사상 아무도 실현한 적이 없는 수익이죠.
매일 1% 수익을 "목표" 로 한다는 분은, 자기 마음을 가다듬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막 더 오를 것 같아도 "목표 달성했으니 여기서는 참자" 는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
그걸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매일 1% 수익 내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개미귀신에게 끌려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알지만 정말 초보는 모를 수 있는 수익 계산법을 설명하겠습니다.
A종목을 10000원에 샀는데, 50% 상승을 했습니다. 15000원이죠.
그런데 다시 50% 하락을 했습니다. 7500원입니다.
즉 50% 상승, 50% 하락을 했는데, 결과는 -25% 입니다.
A종목을 10000원에 샀는데, 50% 하락을 했습니다. 5000원이죠.
다시 10000원이 되는데 얼마나 상승해야 할까요? 100% 입니다.
개인투자자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상승보다 하락입니다.
하락시 잘 방어하는자가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이 주식시장입니다.
내가 팔았더니 상한가 가더라... 이거 꽤 많이 겪는 일입니다. 저도 수시로 겪습니다.
그 때 흥분해서 추격매수하거나 유사한 패턴의 다른 주식에 성급하게 들어가면 망합니다.
오늘도 좀 겁을 줬나요?
아직까지는 겁먹어도 괜찮습니다.
주식에서 "최종승자는 잘 방어하는 자" 라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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